지하철로 한 번에
첫눈도 끄떡없는 이색여행지
소설(小雪)이 지나서일까, 눈소식이 들려온다.
수요일인 27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올가을 첫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사실 밖으로 여행을 떠나기엔 어려움이 있는 날씨다. 그러나 쾌청하지 않은 날에도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식물원이다. 다양한 전시원과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이동할 필요가 없고, 코스도 간단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제격이다.
가을을 떠나보내고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하는 11월의 끝자락, 특별한 수목원으로 떠나보자.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
경기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6 상동호수공원에 위치한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는 지난 2022년 6월에 개장한 식물원으로, 그린 복지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한 생태문화밸리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는 항상 숲으로 소풍 간다’를 주제로 사철 내내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를 제공한다.
관엽원, 수생원, 야자원, 고사리원, 향기원, 테마온실, 스카이워크, 유실수원, 식충식물원 등 다양한 전시원과 카페, 기프트샵,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원종고무나무, 카나리아야자, 올리브, 바오바브나무 등 430종 28,000본의 열대 및 아열대 지방의 수종을 감상하며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또 계절별 행사와 각종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해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제격이다.
사전예약 미달 시 현장 발권 입장이 가능하나, 되도록 부천시 홈페이지 공공서비스예약(https://reserv.bucheon.go.kr/site/main/see/list)을 통해 사전예약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숨은 ‘뚜벅이 여행지’
부슬비가 내리는 11월 26일,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로 향했다.
상동역 4번 출구에서 10분가량 도보로 이동하면 바로 도착이다. 동선이 짧고 간단해 인근 풍경을 감상하며 거닐 수 있었다.
선선한 바람을 만끽하며 걷다 보니 금세 식물원에 도달했다. 반질반질하고 둥근 돔 건축물이 독특한 감상을 준다.
울긋불긋한 메타세쿼이아,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 산책로 등이 건축물을 감싸듯 조성되어 있어 본격적인 입장에 앞서 빙 둘러보는 것도 좋다.
식물원 내부에 들어서니 밖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놀라웠던 점은 실내 식물원이다 보니 다소 습하고 답답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쾌적했다는 것이다.
싱그러운 풀향과 물소리가 흘러 오히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또 크리스마스트리와 녹음 가득한 초화류, 유리로 된 천장, 깔끔한 산책로 등이 눈을 사로잡았다. 정글처럼 울창한 자연경관과 분수가 이색적인 비경을 자아낸다.
식물원 1층을 둘러보았다면, 2층 공중 산책로(스카이 워크)로 향하자. 2층에 올라 아래를 조망하면 웅장한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식물원의 정기휴무일로, 해당 요일을 제외한 10~18시(3~11월 기준)에 방문 가능하다.
성인 3천 원, 청소년 및 군인 2천 원, 어린이 천 원의 입장료가 든다.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의 경우 입장료가 감면되니 누리집을 참고하자.
덧붙여 자차로 방문 시 이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