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추천 여행지

산 전체가 붉은빛으로 뒤덮였다. 어느 길로 걸어도 눈에 들어오는 건 온통 진달래뿐이다. 분홍색 꽃물결이 사방으로 이어지고, 그 아래로는 나무 그늘과 함께 천천히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꽃길을 따라 걷는 동안에는 누구나 한 번쯤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단순히 ‘예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다.
지금,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은 말 그대로 절정의 순간을 맞고 있다. 진달래가 산 전체를 덮은 듯 이어지고, 사진을 찍든 걷기만 하든 누구나 이 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꽃잎이 쏟아지는 산책길은 따로 포토존이 없어도 충분하고, 어느 방향으로 걷더라도 진달래 군락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풍경에 압도되기보단, 그 안에 조용히 스며들게 되는 곳이다.
잠시 들러야지 하고 올랐다가, 한참을 머물게 되는 곳. 바쁜 일상 속에서 짧게나마 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명소다.
올해 제대로 된 봄꽃을 보고 싶다면, 이번 주 안에 꼭 다녀와야 할 곳이 바로 여기다.
부천시 원미산 진달래동산
“진짜 봄을 본 느낌이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산21-1에 위치한 원미산은 해발 167미터의 낮은 산이다.
하지만 그 안에 조성된 진달래동산은 규모 면에서도, 풍경 면에서도 전혀 작지 않다.
부천시는 2001년 3월 25일, 부천시립원미도서관 뒤편 3만여㎡ 부지에 진달래동산을 비롯해 박물관, 야외극장, 수영장, 인공폭포, 국궁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대형 공원을 조성했다.
원미산은 도심 속 휴식처로 사랑받아왔고, 그중에서도 진달래동산은 매년 봄이면 가장 많은 발길이 몰리는 핵심 공간이다.

진달래동산에는 약 3만 그루의 진달래가 심어져 있다. 지금은 전 구간이 진달래로 가득한 상태로, 산길을 걷는 내내 붉은빛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꽃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는 평탄하고 걷기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정 지점만 피는 게 아니라, 동산 전체가 꽃으로 연결돼 있어 어느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도 꽃길이다. 진달래꽃의 연한 분홍빛과 초록의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자연스레 시선을 멈추게 만든다.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도보로 약 450미터 거리라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며, 차량 이용 시 부천종합운동장 부설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내년을 기다려야 한다.

4월의 짧은 봄을 가장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진달래 명소, 지금 바로 부천 원미산으로 향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