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추천 여행지

가을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 시기지만, 여전히 푸른빛을 유지한 채 계절과 거리를 두고 있는 풍경도 있다. 전남 보성에는 가을에도 초록빛이 지워지지 않는 독특한 조망지가 있다.
멀리서도 곡선으로 흐르는 차밭 능선 사이를 따라 길이 이어지고, 그 뒤편으로 저수지와 산, 바다가 겹겹이 포개지며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그 중심에 위치한 전망대는 접근성이 뛰어나 단시간 여행자나 노약자에게도 무리 없는 일정 구성을 가능하게 한다.
다른 녹차밭은 경사로와 긴 산책을 전제로 하지만, 이곳은 차를 세우자마자 차밭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로 설계됐다. 녹차밭 사이를 걷는 산책로도 별도로 마련돼 있어 짧은 힐링 산책을 병행할 수 있다.

차향이 감도는 카페에서 차를 음미하거나 전망대 옆 포토존에서 차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대한다원을 가지 않고도 대한다원의 핵심만 추출한 듯한 이 조망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보성 차밭 전망대
“도보 이동 없이 바로 조망 가능한 뷰포인트, 시니어·가족 여행지로 주목”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 녹차로 617에 위치한 ‘보성 차밭 전망대’는 녹차로를 따라 대한다원에서 율포해수욕장 방면으로 이동하는 중간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전망대는 카페 주차장에서 바로 연결되며 차에서 내리는 순간 시야에 들어오는 대규모 차밭과 그 뒤를 잇는 저수지, 산과 바다의 구성이 압도적이다.
다른 녹차밭이 산등성이를 따라 조성돼 등반을 필요로 한다면, 이 전망대는 고지대에 위치한 도로변에 마련돼 있어 별도의 이동 없이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녹차밭 내부로 접근할 수 있는 산책길도 마련돼 있어 단순 감상에서 그치지 않고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주변 산책로는 꾸며진 구조물이 아닌 기존 차밭 경계를 따라 자연스럽게 조성돼 있어 시각적 부담이 적고 자연스러운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특히 곡선으로 흐르는 차밭 능선과 간간이 솟은 키 큰 나무, 그 뒤로 보이는 영천 저수지, 일림산, 제암산의 조망은 단일 공간에서 이룰 수 있는 보기 드문 배경 구성을 제공한다.
전망대 옆으로는 ‘초록잎이 펼치는 세상’이라는 이름의 카페가 운영 중이며 이곳에서는 녹차를 활용한 음료 및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포토존 역시 별도로 마련돼 있어 차량 이동만으로도 풍경 감상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점이 방문 동기를 높인다.

특히 대한다원까지 오르기 어려운 고령층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객에게 적합하며 차량 이동 5분 내외로 대한다원 인근을 연계 방문하기에도 적절하다.
보성 차밭 전망대는 연중무휴로 개방돼 있으며 입장료는 별도로 부과되지 않는다. 주차장은 전망대와 바로 연결된 카페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자연 풍경에 녹아든 차향과 조망이 공존하는 이색 공간에서 늦가을의 짧은 여유를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