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추천 여행지

해마다 봄이 되면 전국 어디서나 꽃 소식이 들려온다. 벚꽃이 흩날리면 그다음은 진달래와 철쭉의 계절.
하지만 꽃이 핀다는 이유만으로 모두가 특별한 건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꽃이 피었다’는 사실보다 ‘어디서 피었는가’에 더 끌리기 시작했다.
특히 산을 따라 흐드러진 꽃길은 사진 한 장보다 눈으로 직접 마주했을 때 훨씬 깊은 인상을 남긴다. 능선을 타고 퍼지는 분홍빛 물결,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지는 또 다른 풍경. 자연이 만들어낸 색의 조화는 봄이라는 계절을 완전히 새롭게 느끼게 한다.

이곳은 단순히 꽃이 예쁜 곳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지역의 삶과 문화가 함께 숨 쉬던 공간이며, 지금도 그 전통 위에 계절을 입혀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올봄, 뻔한 꽃길 대신 조금은 특별한 풍경과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이곳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겠다. 이 산에선 어떤 장면이 펼쳐질까.
제21회 일림산 철쭉문화제
“해발 667m 분홍 능선 걷기”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제21회 일림산 철쭉문화제가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전남 보성군 웅치면 일림산 일원에서 열린다.
일림산은 해발 667m로, 호남정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산이다.
남해를 내려다보는 산자락을 따라 연분홍빛 철쭉이 150㏊ 규모로 만개해 봄철 대표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푸른 바다와 철쭉 능선이 어우러진 풍경은 매년 수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으며, 보성군은 이러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 기간에는 일림산 정상에서 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산신 제례를 비롯해, 일림산의 사계절과 생태를 담은 산림문화 사진 전시가 열린다.
이 외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목공 체험, 편백 자르기 체험, 보성 농산물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로컬푸드 판매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보성군 관계자는 11일 “올해는 날씨가 따뜻하고 생육 조건도 좋아 철쭉 색감이 예년보다 더 선명하고, 개화 시기도 적절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철쭉으로 이름난 일림산에서 봄날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철쭉문화제와 더불어 오는 5월 2일부터 6일까지는 ‘보성에서 피어나는 천년 차의 약속’을 주제로 ‘2025년 통합형 보성다향대축제’가 한국차문화공원 등지에서 개최된다.

보성군은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일림산 철쭉문화제를 비롯해 보성군민의 날, 데일리 콘서트, 서편제보성소리축제, 보성마라톤대회, 어린이날 행사 등 다양한 문화예술 및 체험 행사를 마련해 관광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