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도 자주 등장
시간이 멈춘 듯한 시골 여행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에 위치한 강골마을은 시간이 멈춘 듯한 정취를 자아내는 전통 마을이다.
조선 시대 양반 가옥이 그대로 보존된 이곳은 슬로 라이프를 경험하며 과거로 떠나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신입사관 구해령> 등 다수의 사극이 촬영된 ‘열화정’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골마을에서는 전통가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조용한 시골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마을은 광주 이씨 집성촌으로, 16세기부터 형성된 유서 깊은 전통 마을이다. 2012년 국가기록원의 기록사랑마을로 선정되었으며, 마을 곳곳에는 조선 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고택과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금재 가옥, 이용욱 가옥, 이식래 가옥은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된 곳으로,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강골마을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는 단연 ‘열화정’이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ㄱ자형 구조를 가진 이곳은 조용한 대나무 숲 속에 자리하고 있어 한층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500년 된 동백나무가 정자를 둘러싸고 있으며, 3월이면 붉은 동백꽃이 연못 위로 떨어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열화정은 조선 시대 학자들이 학문을 논하고 후학을 양성하던 곳으로, 전통적인 한국 조경의 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서편제>, <태백산맥>, <혈의 누> 등도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전통미가 돋보이는 명소로 평가받고 있다.
강골마을의 또 다른 매력은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전통가옥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불편한 하룻밤’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숙박 프로그램은 현대적인 편리함을 배제한 채 조선 시대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우물물 길어 쓰기, 재래식 화장실 사용, 아궁이에 불 때기 등 과거의 생활 방식을 체험하면서 자연 속에서 감성을 채울 수 있다.
숙박 요금은 2만 원부터 5만 원까지이며, 체험과 시골밥상이 포함된다. 또한, 판소리 해설을 듣는 ‘소리꽃 체험’, 비 오는 날 야외에서 즐기는 ‘날궂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강골마을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득량역’은 1930년 경전선 개통 당시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간이역이다.

하지만 현재는 ‘7080 추억의 거리’로 탈바꿈해 방문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역 주변에는 연탄가게, 이발소, 만화방, 전파사, 방앗간 등 옛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마치 1980년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역무원 소품과 옛날 열차 시간표, 매표소 체험 등도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