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대 해상기도처’로 꼽히는 이색 자연명소, 입장료 천 원이 아깝지 않다

댓글 0

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남해군 ‘보리암’)

흔들리는 바람, 그 사이로 드러나는 수평선. 발아래는 남해의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주위를 둘러보면 거대한 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정상까지 오르기도 전에 속이 뻥 뚫리는 이 풍경은 단순한 등산이나 산책을 넘어선 감각의 전환이다.

길을 걷는 동안 숲은 고요하고, 시야는 넓으며,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이 마치 발끝 아래에 있는 듯하다. 이곳은 ‘산속 사찰’이지만, 해상을 품고 있고 기도처이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든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고요하고 경건한 공기 속에 서면, 늦가을 정취는 더욱 깊어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남해군 ‘보리암’)

이번 11월의 끝자락, 몸과 마음을 동시에 쉬게 하고 싶다면 가슴이 뻥 뚫리는 이색 힐링명소로 떠나보자.

보리암

“좌선대·쌍홍문 등 역사 유적 남아, 비종교인도 찾는 늦가을 산책명소”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남해군 ‘보리암’)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665에 위치한 ‘보리암’은 해발 약 600미터 금산 정상부에 자리한 산사다.

통일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수행하던 초막에서 유래한 이곳은 불교 유적지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조선 초 건국의 전설과도 연결돼 있다.

실제로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후 조선이 건국됐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으며 이후 1660년경 ‘보리암’이라는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사찰이 있는 금산은 온통 기암괴석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간에 위치한 보리암은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경관을 완성한다.

대장봉, 화엄봉, 삼불암 등 바위마다 불리는 이름이 다르고, 그 형상도 제각각이라 걷는 내내 마치 조각된 전시장을 지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남해군 ‘보리암’)

보리암이 ‘이색 힐링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걷는 길 내내 울창한 숲과 남해 바다의 전망이 번갈아 나타나며, 사람의 시야를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특히 바다와 가까운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어떤 구간에서는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하늘과 바다, 바위가 하나로 어우러져 보인다.

차량은 금산 8부 능선까지 진입 가능해 무리한 등반 없이도 주요 구간을 도보로 체험할 수 있다. 등산로는 잘 정비돼 있고 경사도 완만해 고령자나 일반인 모두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보리암은 강원도 낙산사, 인천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해상기도처로 손꼽힌다. 실제로 해안에서 시작해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순례길이 있으며 그 길 위에서 신앙을 넘어서 자연을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이들이 많다.

사찰 경내에는 원효대사가 좌선했다는 ‘좌선대’와 금산 3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쌍홍문’ 같은 명소들이 있으며, 각각의 지점은 불교 전설 또는 수행의 흔적과 맞닿아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남해군 ‘보리암’)

그러나 종교적인 목적이 아니더라도 이 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사찰을 중심으로 퍼지는 정적은 심신을 가라앉히기에 충분하며, 주변 경치는 자연이 선물한 치유의 무대처럼 작용한다.

보리암은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하절기(5월~10월)에는 오전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절기(11월~4월)에는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입장 시에는 개인 기준 1,000원, 단체는 800원의 시설 이용료가 부과되며, 사찰 운영 및 경내 관리에 사용된다.

가을이 끝나가는 언덕 위, 천천히 걸으며 사색할 수 있는 길. 종교를 떠나 자연과 마주하는 이 산사에서 늦가을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돈 한 푼 안 쓰고 누리는 족욕 힐링”… 겨울 여행지로 각광받는 유성 족욕체험장

더보기

“장가계도, 하롱베이도 부럽지 않다”… 올겨울 놓치면 후회할 국내 설경 유람선 여행지

더보기

“겨울 한강이 확 바뀐다”… 놓치면 후회하는 2025 한강페스티벌 완전 정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