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금강산 절경의 부분 축소판”… 인파 적어 더 좋은 숨은 단풍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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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의령군 문화관광 (봉황대)

거대한 암벽 사이로 뚫린 좁은 석문, 그 너머로 다시 등장하는 동굴. 그 안에서 사시사철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약수 한 모금은 마치 옛사람들이 숨겨놓은 비밀을 마주하는 순간 같다.

경남 의령군의 깊숙한 산자락에 자리한 ‘봉황대’는 이름만큼이나 신비롭고, 여느 가을 산보다 더 깊은 울림을 전한다. 낙엽이 뿌려진 돌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바위와 숲이 만들어낸 조용한 웅장함 속에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흔히 알려진 단풍 명소들과는 결이 다른 이곳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이자 살아 숨 쉬는 풍경이다.

11월 초중순이면 이 바위산에도 단풍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기암괴석 틈새마다 선홍빛 단풍이 매달리며 바위에 온기를 더하고, 바람이 불면 붉은 잎들이 바위 위를 흘러내린다.

출처 : 의령군 문화관광 (봉황대)

이 조용한 계절 속 절경은 마치 설악이나 금강산의 풍광을 압축해 옮겨온 듯하다. 관광지로의 인지도가 높지 않기에 붐비지 않은 풍경 속에서 오롯이 자연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점도 여행자에겐 큰 선물이다.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단풍 명소, 봉황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봉황대

“좁은 석문과 동굴 지나야 만나는 단풍 절경, 북적이지 않아 더 힐링된다!”

출처 : 의령군 문화관광 (봉황대)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산 62에 위치한 ‘봉황대’는 의령읍에서 동북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봉황대라는 이름은 산과 바위, 정자까지 모두 포함한 지명을 가리킨다.

처음 도착하는 길목부터 이국적인 풍경이 시작된다. 벽계저수지를 향해 이어지는 산길 초입에서부터 바위들이 만든 독특한 지형이 눈에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겹겹이 쌓이며 절경을 이루고 있는데, 자연이 오랜 시간 다듬어낸 이 기암괴석들이 봉황대의 핵심 풍경이다.

돌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암벽 사이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이 나타난다. 이 동굴을 통과하면 좁은 석문이 길을 가로막는다. 몸을 비집어 간신히 통과한 뒤 또 다른 동굴을 마주하게 되며 그 안에는 사계절 내내 물이 넘쳐흐르는 약수터가 자리하고 있다.

출처 : 의령군 문화관광 (봉황대)

봉황대를 찾은 이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목을 축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어 중턱에 다다르면 봉황루가 나타난다.

이 정자는 봉황새의 머리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으며 한때 지역 유생들이 시와 글을 나누던 풍류의 장소로도 전해진다. 최대 50명까지 앉을 수 있을 만큼 너른 이 누대에서는 바위 너머로 펼쳐지는 전경이 발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또한 봉황대 바로 옆에는 ‘세계 최대 동굴법당’으로 알려진 일붕사가 자리해 있다. 이 절은 국내외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으로, 단풍철이면 봉황대 방문과 함께 둘러보는 여정이 가능하다.

전통과 자연, 신비로움이 조화를 이루는 이 일대는 단순한 경치 감상이 아니라 사색과 체험의 시간이 함께 주어진다.

출처 : 의령군 문화관광 (봉황대)

봉황대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별도의 운영시간제한도 없다. 방문객들을 위한 주차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차량 이용이 편리하다. 다만 계단과 암벽 구간이 많은 편이므로 가벼운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단풍 명소를 찾고 있다면, 이 가을 봉황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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