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마치 전설처럼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절을 창건한 지 14년이 흐른 어느 날, 바다에 그물을 던진 한 어부가 스물두 구의 석불을 건져 올렸다.
그 신비한 석상들은 모두 보문사의 석굴 안에 모셔졌고, 이곳은 이후 기도가 통한다 하여 신통굴로 불리게 되었다.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산 능선을 덮을 때, 석모도의 낙가산 자락에 깃든 보문사는 더욱 성스러운 기운으로 여행객을 끌어당긴다. 이 절은 우리나라에서 관세음보살이 머문다고 알려진 세 곳의 관음성지 중 하나다.
신라 시대 회정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 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강화도로 내려와 세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언뜻 들으면 오래된 설화처럼 느껴지지만, 보문사 곳곳에 새겨진 역사의 흔적은 이 이야기에 묵직한 설득력을 더한다.

천년이 넘는 시간을 품은 사찰과 그 안에 깃든 문화재는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정갈한 가을 공기 속, 단풍이 내려앉은 고요한 산사를 걸으며 보문사에 담긴 이야기들을 따라가 보자.
보문사
“문화재 밀집된 역사탐방지, 가족 단위로 관심 높아져”

‘보문사’는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828번길 44에 위치한 사찰로, 석모도의 낙가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신라 선덕여왕 4년인 635년에 회정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영험한 관음기도처로 알려져 있다.
절이 세워진 뒤 14년이 지난 시점에는 고씨 성을 가진 어부가 바다에서 미륵보살을 비롯한 스물두 개의 석불을 그물로 끌어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이 석불들은 현재 석굴 법당 안에 봉안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기도하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믿음 때문에 ‘신통굴’이라는 이름으로 불려 왔다.
사찰 경내에는 다양한 전각과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중심 전각인 극락보전에는 아미타불과 대세지보살, 관세음보살이 함께 봉안돼 있으며 그 뒤편에는 무려 3,000구의 옥불상이 모셔져 있어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삼성각, 선방, 범종각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보문사 석실은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이 석실은 석굴 법당으로 사용되며, 신통한 기운이 서린 공간으로 여겨진다.
문화재 지정 현황도 눈에 띈다. 경내에 자리한 보문사 마애석불좌상은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절 뒤편 낙가산 중턱 눈썹바위 아래 암벽에 조각돼 있다.
또 다른 문화재로는 인천광역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보문사 맷돌이 있다. 이 맷돌은 과거 300여 명의 승려들이 수도 생활을 하던 시절 사용된 것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짐작하게 한다.
함께 전해지는 돌절구와 1975년에 주조된 범종도 함께 보존되고 있다.

수령이 7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보문사 향나무는 인천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 향나무는 석실 앞에 위치해 있으며 절 입구에 있는 은행나무, 앞마당의 느티나무와 함께 보문사의 긴 세월을 증명해 주는 생생한 자연유산이다.
절의 역사와 문화유산, 자연의 조화가 어우러진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깊이 있는 명소다.
보문사의 관람 시간은 하절기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일반 2,000원, 중고생 1,500원, 초등생 1,000원이다.
만 6세 미만 어린이, 대한불교조계종 신도증 소지자,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및 복지카드 1~3급 소지자는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사찰 내에는 남녀 구분 화장실이 있으며 유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다만, 애완동물은 동반 입장이 불가하다.
천 년의 시간을 간직한 보문사에서 올가을, 경건한 여정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