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벚꽃 흐드러진 보문정
지금 아니면 못 본다

경주의 대표 벚꽃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보문정이 드디어 만개했다. 4월 1일 오전 기준 보문정 일대의 일반 벚꽃과 수양벚꽃이 모두 활짝 피었다.
축 늘어진 꽃가지 아래로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잎은 그야말로 봄의 절정이다.
이번 주가 지나면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말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보문정은 경상북도 경주시 신평동에 위치한 정자와 연못으로 구성된 작은 정원이다. CNN에서 ‘한국의 비경’으로 소개될 만큼 그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팔각 정자와 두 개의 연못을 둘러싼 수십 그루의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데, 특히 봄에는 수양버드나무처럼 꽃가지가 아래로 축 늘어진 수양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수양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만개 시기가 조금 늦고, 수명이 짧아 더 귀하게 여겨지는 봄꽃이다. 덕분에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인생샷’ 명소로도 유명하다.
보문정은 사계절 어느 때 가도 예쁘지만, 봄에는 특별하다. 수양벚꽃이 연못 위로 드리우면 물속에 꽃이 비치고, 연못 둘레의 산책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준다. 해 질 무렵이면 물빛과 벚꽃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그 아름다움은 두 배가 된다.

다만,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는 보문정 일대가 주차장처럼 변할 만큼 방문객이 몰리니 주차 팁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보문주차장 휴게소 구역은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 있으며, 굴다리를 지나면 바로 보문정으로 이어진다.
농협 경주교육원 인근 주차 공간도 가까운 편이지만 여유가 적으니 일찍 도착하는 게 좋다.
만약 두 곳이 모두 만차라면,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주차장 안쪽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보문정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를 추천한다. 사람이 몰리기 전의 고요한 분위기와 아침 햇살이 어우러진 벚꽃 풍경은 사진으로도 담기 어려운 황홀한 순간을 선사한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이번 주말, 만개한 보문정 수양벚꽃 아래에서 봄의 절정을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