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당사자 신고하면 현상금”
탁 트인 풍광을 자랑하는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필리핀의 관광지 ‘보홀’은 다이빙 성지로도 정평이 나있다.
그중 ‘버진아일랜드’는 보홀에서도 최고의 다이빙 스폿으로 꼽히며 세계 곳곳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핫플레이스다.
한편 이곳에서 한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산호에 이름을 낙서한 것이 발견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산호초에 ‘김민’•’소윤’ 등 이름 새겨져
현지시간 기준 5일 당국 매체인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보홀주 팡라오시는 지난 2일부터 유명 다이빙 성지인 버진아일랜드에서의 다이빙을 금지했다.
낙서를 발견한 다이빙 강사 ‘다닐로 메노리아스’는 지난 7월 1일 산호의 낙서를 처음 목격했다.
그 후 8월 30일, 버진아일랜드를 재방문했을 때 ‘김 민'(KIM MIN), ‘소윤'(SOYUN), ‘톰'(TOM)과 같은 이름들이 산호에 낙서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러한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리자, 보홀주 당국과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의 관계자들은 지난 8월 31일 해당 장소를 방문해 그의 설명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보홀주 주지사는 주 정부가 조사를 시작했으며 산호초를 파괴한 이들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산호초 파괴 당사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5만 필리핀페소(한화 약 118만 원)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전했다.
보홀주 주지사는 “산호초는 해양 생명체들을 지탱하는 존재”라며 “우리는 산호초를 훼손으로부터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네티즌들은 “대체 왜 저렇게 이름을 남기는 거냐”, “나라 망신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