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가을이 깊어지면 전국 곳곳에서 단풍 명소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늘어난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보다 단풍이 늦어져 아직 붉게 물든 산길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예상보다 느리게 움직이는 단풍의 흐름 속에서도 일주일 후면 절정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는 고갯길이 있다. 충청북도 단양군의 보발재가 바로 그곳이다.
높은 고도와 험준한 산세로 인해 단풍이 시작되면 순식간에 주변 경관이 바뀌는 이곳은 짧지만 강렬한 단풍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다.
평소에는 조용한 시골 고갯길이지만, 가을이 되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과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풍경 명소로 변모한다.

소백산 자락 아래 위치한 이 길은 단풍뿐만 아니라 사계절 다른 풍경으로도 유명해 드라이브와 트레킹 모두 가능한 다목적 여행지다. 올해는 단양군이 추가 식재한 단풍나무들 덕분에 그 화려함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계절이 만들어내는 가장 짙은 색의 절정, 단양 보발재로 떠나보자.
보발재
“단풍 절정 맞춰 방문 급증하는 가을 드라이브명소”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에서 영춘면 백자리로 이어지는 고갯길에 위치한 ‘보발재’는 해발 540미터의 높이에 자리하고 있다.
총 3킬로미터 정도의 이 고갯길은 소백산 자락길 6코스로 지정된 도보 코스이자 차량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명소로 알려져 있다.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 양옆으로 단풍나무가 밀집돼 있어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도로 전체가 붉은색으로 뒤덮인다. 산세를 따라 이어지는 곡선형 도로는 소백산의 능선과 어우러지며 자연이 만든 구조물처럼 완성도 높은 경관을 연출한다.
이 도로는 옛 지명인 ‘고드너미재’로도 불리며 봄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나는 길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보발재 정상부에는 전망대가 조성돼 있어 도로 위에서 감상하던 단풍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산맥과 계곡, 단풍이 한 화면에 담기는 이 풍경은 해마다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을 끌어모은다.
관광객들에게도 이곳은 단풍과 함께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촬영지로 알려지며 단풍 시즌이 되면 많은 차량과 인파가 몰린다.
단양군은 2020년부터 단풍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가곡면 향산 삼거리에서 보발재, 구인사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변에 단풍나무 500주 이상을 추가 식재했다.
기존의 자연경관에 인공적으로 보완된 이 나무들이 어우러져 도로 전체가 한층 더 짙고 조화로운 가을색으로 물든다.

보발재 인근에는 역사문화 자원도 함께 분포해 있어 단풍 여행과 함께 문화 탐방도 가능하다. 대표적으로는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가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종교 및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방문객들에게도 적합하다.
또한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온달관광지가 인근에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함께 둘러보기에도 알맞다.
보발재는 단양 시내권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나쁘지 않으며 도로는 대부분 포장돼 있어 일반 차량으로도 충분히 이동 가능하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개방돼 있으며 별도의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드라이브할 수 있다. 단, 전용 주차장이 없어 차량을 이용할 경우 보발재에서 약 200미터 뒤편에 위치한 공터를 이용하거나 도로변에 주차해야 한다.

이 구간은 도로 폭이 좁은 편이므로 단풍철에는 차량 정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안전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단풍이 절정에 이를 시점에 맞춰 단양 보발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