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낭만
철새들과 함께하는 탐조여행
이제 늦가을에 접어들면서 꽃들이 지고, 단풍마저 떨어져 황량해 보이는 계절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자연의 특별한 선물이 있다. 바로 하늘을 가득 메우는 철새들의 계절이다.
겨울철새가 날아드는 철새 도래지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군무와 생생한 생태의 모습은 겨울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으로 떠오르고 있다.
철새 관찰은 단순한 자연 감상이 아닌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18세기 유럽에서는 상류층의 취미로 분류되기도 했던 탐조 활동이 한국에서도 점차 바람이 불고 있다. 여름에는 계곡, 가을에는 산에 올랐다면, 겨울에는 탐조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서산 천수만 탐조 투어
충남 서산의 천수만은 겨울철마다 약 17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모여드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 손꼽힌다.
이곳에서는 기러기와 오리류, 두루미 등 다양한 철새들이 펼치는 웅장한 군무를 관찰할 수 있으며, 철새를 테마로 한 특별한 투어도 마련되어 있다.
기존의 대형버스를 이용한 단조로운 투어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는 다섯 가지 코스 중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약 20명 단위의 소규모 그룹으로 이동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는 철새 관찰의 집중도를 높이고 여행의 질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탐조 투어 외에도 서산의 대표적인 명소인 간월암, 부석사, 해미읍성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관광과 자연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간월암에서는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로운 풍경을, 부석사에서는 천년 고찰의 고즈넉함을, 해미읍성에서는 역사적인 유적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서산버드랜드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울산 탐조버스 투어
울산은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매년 겨울철새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탐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탐조 버스 투어는 11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이어지며,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별로 차별화된 주제로 탐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요일에는 ‘만나고 싶어요, 독수리’라는 주제로 선바위공원과 망성마을, 입암리 들판에서 독수리를 관찰하며 그들의 날갯짓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목요일의 ‘새들의 낙원 습지 탐방’에서는 내황교 하부와 명촌교 하부 습지에서 다양한 습지 새들을 관찰하고, 태화강전망대에서 겨울철새의 무리를 내려다보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
금요일에는 ‘호수에서 오리를 만나다’를 주제로 두현저수지와 선암호수공원을 방문해 물가에 서식하는 오리류와 겨울철새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주말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토요일에는 ‘새와 함께 역사 기행’을 주제로 석계서원과 울주민속박물관을 방문하며 새 관찰과 문화유적 탐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일요일에는 ‘철새공원 참새탐조여행’이라는 종일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대왕암공원과 울산대교전망대에서 철새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탐조 버스는 태화강 국가정원 부설주차장에서 출발하며, 회당 12명으로 제한된 소규모 프로그램으로 집중도 높은 탐조 체험을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