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도 기도했던 곳”… 국보만 3점 품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천년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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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효직 (보은 법주사)

한 자리에 천 년이 넘는 시간이 쌓인 공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살아 있는 역사로 남는다.

수많은 왕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기도를 올렸던 장소에는 시대를 관통한 문화와 신앙, 건축의 흔적이 고스란히 이어져 있다.

여름이면 짙어진 숲과 오래된 전각이 어우러져 한층 깊은 고요함을 선사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을 만들어 준다.

국보와 보물이 곳곳에 자리한 경내를 걷다 보면 하나의 사찰이 품고 있는 역사적 가치가 얼마나 큰지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효직 (보은 법주사)

여기에 직접 수행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까지 운영돼 여행 이상의 의미를 전한다. 이번 7월, 천 년이 넘는 세월을 품은 우리나라 대표 사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법주사

“천년고찰의 역사와 왕들의 기도 이야기”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효직 (보은 법주사)

법주사는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신라 진흥왕 14년인 서기 553년 의신조사가 창건했으며, 이후 성덕왕과 혜공왕 때 중창을 거치면서 대찰의 규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고려 시대에는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환궁하던 공민왕이 이곳에 들렀으며, 조선 태조는 즉위 전 백일기도를 올렸다고 전한다. 병을 앓던 세조 역시 복천암에서 사흘 동안 기도를 올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 중기에는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사찰로 번성했지만 임진왜란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다.

이후 1624년 인조 2년에 벽암스님이 다시 중창했으며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효직 (보은 법주사)

현재 경내에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용화전, 원통보전, 명부전, 능인전, 조사각, 진영각, 삼성각과 종무소를 비롯한 요사채가 남아 있다.

법주사는 보은 지역 지정문화재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 속리산 문화권의 중심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에는 국보 3점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재가 자리한다. 천왕문과 선희궁 원단, 16나한을 모신 능인전, 자기 몸을 태워 부처님께 공양했다는 희견보살상, 쌀 80가마를 담을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석조와 쇠솥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대표 문화재인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목조탑으로, 한국 목탑 연구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건축물이다. 신라 진흥왕 때 처음 세워졌고 776년 중창됐으며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뒤 1605년 재건됐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범수 (보은 법주사)

건물 내부에는 부처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그린 팔상도가 남아 있으며 전체 높이는 상륜까지 22.7m에 달해 현존하는 한국 탑파 가운데 가장 높은 목탑으로 평가받는다.

또 다른 볼거리인 석연지는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구름무늬 장식 위에 연꽃이 떠 있는 듯한 독창적인 조형미를 보여준다.

쌍사자 석등 역시 성덕왕 19년인 720년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두 마리 사자가 석등을 떠받치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신라 석등 가운데에서도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법주사는 천 년 넘게 이어져 온 미륵신앙의 중심지로 현재도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기도와 예불, 불교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사찰의 역사뿐 아니라 수행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보은 법주사)

하절기에는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은 오후 6시에 마감된다. 동절기는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는 가능하지만 주차요금은 1일 5,000원이다.

천 년을 이어온 역사와 국보급 문화재, 그리고 속리산의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법주사는 한 번의 방문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전하는 공간이다.

이번 7월,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법주사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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