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해 모였던 신자촌”… 박해의 역사 간직한 이색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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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범수 (제천시 ‘배론성지’)

겨울의 성지는 화려함보다 고요함이 먼저 다가온다. 2월의 차분한 공기 속에서 걷는 순례 길은 역사와 신앙의 흔적을 또렷하게 느끼게 한다.

한국 천주교의 형성과 박해의 역사를 동시에 품은 공간이라면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교육적 의미까지 지닌다.

조선 후기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모여들며 형성된 신앙 공동체의 자취는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신학교가 자리했던 장소이자, 여러 순교자의 삶이 깃든 터전이라는 점에서 상징성 또한 크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범수 (제천시 ‘배론성지’)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배론성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배론성지

“1855~1866년 배론 신학교 운영, 단순 관광지보다 교육적 의미 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범수 (제천시 ‘배론성지’)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296에 위치한 ‘배론성지’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면서 신자들이 몸을 피하기 위해 모여들며 형성된 신앙 공동체의 터전이다.

1801년 신유박해 당시 황사영이 이곳 토굴에 숨어 백서를 집필했으며 같은 해 능지처참을 당해 순교했다.

1855년부터 1866년까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배론 신학교가 이곳에 자리했다.

또한 1861년 별세한 우리나라 최초의 유학생이자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 번째 신부가 된 최양업의 분묘가 있으며, 1866년 병인박해의 순교자 남종삼의 생가도 이 지역에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범수 (제천시 ‘배론성지’)

배론성지는 1911년 경성 교구에 속했다가 1968년 원주 교구로 편입됐다.

197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개발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해방 이후에는 한국 천주교사에서 중요한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경내에는 순교자들의 집과 성요셉 성당, 황사영 순교 현양탑, 사제관과 경당, 최양업 신부 기념 성당 등 다양한 종교 시설이 조성돼 있다.

봉쇄 수녀원과 사회복지 시설인 살레시오의 집도 함께 자리해 신앙과 봉사의 의미를 이어간다. 이 같은 역사적·종교적 가치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성지순례를 위해 방문이 이어진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범수 (제천시 ‘배론성지’)

연중무휴로 개방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다만 피정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별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주차도 가능해 방문 접근성은 비교적 수월하다.

2월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한국 천주교의 형성과 순교의 역사를 되새기고 싶다면 배론성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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