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계곡인 줄 알았는데, 바위가 특이하네?”… 유네스코도 인증한 국내 자연명소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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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청송군 ‘백석탄 계곡’)

거친 물살이 수천 년을 두드려 깎아낸 바위. 그 흔적은 곡선으로, 구멍으로, 때론 반짝이는 흰 빛으로 남았다.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은 듯 원시의 숨결을 간직한 계곡은 마치 지구의 시간을 압축해 보여주는 듯하다.

경상북도 내륙 깊숙이 숨겨진 이 자연 자원은 단지 풍경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학술적 가치도 뛰어나며 지역의 역사와 설화, 문화까지 함께 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이름 하나에도 수백 년의 이야기가 숨어 있어,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 사유의 시간이 가능하다.

혼잡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조용한 늦가을을 보내고 싶다면, 이 자연 명소만큼 확실한 선택도 드물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청송군 ‘백석탄 계곡’)

유네스코가 인정한 이 계곡의 정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백석탄계곡

“11월 가기 좋은 무료 힐링명소, 지질학적 가치로 학계도 주목”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청송군 ‘백석탄 계곡’)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백석탄로 258에 위치한 ‘백석탄 계곡’은 청송 8경 가운데 가장 먼저 손꼽히는 신성 계곡 안에 들어 있다.

이곳은 경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10대 관광 콘텐츠’로 선정된 자연 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지질학적 가치가 큰 지역이다.

백석탄이라는 이름은 문자 그대로 ‘흰 돌이 반짝이는 개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실제로 계곡 바닥에는 밝고 하얀색을 띤 바위들이 줄지어 있다.

이 바위들은 수만 년 동안 흐르는 물에 침식돼 독특한 구멍과 곡선을 형성했는데, 이를 지질학에서는 ‘포트홀’이라 부른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청송군 ‘백석탄 계곡’)

백석탄 계곡의 포트홀은 형태가 매우 다양하고 구조적으로도 복잡해 국내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특이성을 지닌다.

백석탄 계곡이 지니는 가치는 자연경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계곡 곳곳에는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지명과 이야기들이 남아 있어 이 지역의 문화사적 면모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어대’라는 이름은 이곳에서 옛사람들이 낚시를 즐겼다는 흔적에서 유래했다. 또 다른 명소인 ‘가사연’은 경치를 바라보던 사람들이 시상이 떠올라 시를 읊었다는 전승이 담겨 있다.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문화와 감성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백석탄 계곡은 타 지역 계곡과 차별화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청송군 ‘백석탄 계곡’)

이 지역의 아름다움은 역사 문헌에서도 확인된다. 조선 인조 시기 김한룡이 ‘고와’ 마을을 개척할 당시, 주변 경치와 맑은 물줄기에 감동해 이 일대를 ‘고계’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선조 26년 장수 고두곡이 왜군에게 부하를 잃고 돌아오는 길에 이 계곡의 풍광에 감탄해 마을 이름을 ‘고와동’으로 고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는 단지 자연환경이 뛰어났다는 의미를 넘어, 그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정서와 기억에 깊이 각인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백석탄 계곡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따로 없다. 누구든 자유롭게 방문해 주변을 거닐며 자연의 흔적을 감상할 수 있다. 주차는 소형 차량 기준 약 10대가 가능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청송군 ‘백석탄 계곡’)

공식적으로는 특별한 통행 제한이나 이용 제약은 없지만, 지질 자원의 보호와 자연 훼손 방지를 위해 기본적인 관람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소음, 쓰레기 투기, 바위 훼손 등은 지역사회와 자연 모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인문과 자연, 전설과 과학이 겹겹이 쌓인 계곡. 바위 하나, 지명 하나에도 이야기가 스며 있는 이곳에서 조용한 늦가을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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