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서울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많지만, 도시 속에서 수변과 단풍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공간은 드물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치하면서도 전통과 현대, 자연과 도시의 경계가 절묘하게 혼재된 이 공간은 봄 벚꽃 명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진정한 매력은 가을 단풍이 들어서며 비로소 드러난다. 호수를 감싸는 산책길 양옆으로 물든 가로수가 펼쳐지고, 주변 고층 건물과 단풍이 반사되는 수면 위 풍경은 서울 시내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현시점에서는 단풍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절정을 맞는다. 그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수변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단풍 터널을 걸으며 서울 도심에서 가을의 깊이를 체감할 수 있다.

관광객과 지역민이 모두 찾는 공간이지만 어느 시점에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올해 가을, 서울 도심에서 단풍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석촌호수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석촌호수
“호수에 반사된 고층 건물과 단풍 조화, 도심 속 아름다운 뷰 포인트”

서울특별시 송파구 삼학사로 136에 위치한 ‘석촌호수’는 과거 한강의 일부였던 송파강과 신천강의 흔적을 따라 조성된 인공 수변공원이다.
1969년 한강 하상 정비 사업이 시작되면서 샛강 구간을 매립해 조성된 공간으로, 일부 구간을 호수로 남겨 1980년대 초 공원화했다.
공원은 송파대로를 기준으로 동호와 서호로 나뉘며 동일한 형태의 호수가 양쪽으로 조성돼 있다. 전체 구간은 산책로와 조깅 코스로 연결돼 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수변공원이 아니라, 서울시의 도시개발 과정과 맞물려 형성된 대표적인 도시형 자연 공간이다.

서호 구역에는 서울놀이마당과 롯데월드의 매직아일랜드가 조성돼 있으며 동호 주변으로는 송파나루공원이 연결된다.
봄철 벚꽃 명소로 유명한 만큼, 가을철에는 붉은 단풍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수변을 따라 이어져 완전히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호수 주변은 단풍 시기와 맞물려 사진 촬영과 산책을 목적으로 찾는 시민들로 북적이며 저녁 시간대에는 고층 빌딩 조명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야경이 형성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석촌호수는 접근성도 뛰어나다. 수도권 지하철 9호선 석촌고분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560m 거리로,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하다.

단풍 시기에는 주말을 중심으로 방문객이 집중되기 때문에 도보 이동이 선호되지만, 차량 이용객을 위한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다.
주변에는 롯데타워, 롯데월드, 한강공원 등이 인접해 있어 반나절 일정으로도 효율적인 관광이 가능하다. 단풍이 절정에 이를 시기에는 호수를 한 바퀴 돌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석촌호수는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주차는 가능하다. 별도 휴관일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어 평일에도 혼잡을 피해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올해 가을, 서울 도심 속에서 수면 위로 반사되는 단풍을 감상하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석촌호수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