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과 호수가 빚어낸 가을 절경
강원도 호수 여행지
올해는 단풍이 늦게 물들어 아쉬움을 느끼는 등산객들도 많을 것이다. 예년보다 늦게 절정을 맞은 단풍 때문에 많은 이들이 단풍놀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시기에는 특히 단풍의 알록달록한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서 산을 오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고생 많은 등산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강원도의 호숫가 길에서는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절경이 펼쳐지고 있다. 산을 오르지 않고도 호수 둘레길을 걸으며 단풍을 감상하는 가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이번 주 가을 절경을 보기 좋은 강원도의 아름다운 호수 두 곳을 소개한다.
가을빛이 물든 소양호와 영랑호의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떠나보자.
소양호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에 위치한 소양호는 충주호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 중 하나로, 1973년 소양댐이 완공되면서 조성된 내륙의 바다다.
강원도 춘천시와 인제군, 양구군에 걸쳐 있으며, 무려 70㎢에 이르는 거대한 면적과 29억 톤의 총 저수량을 자랑하는 소양호는 단풍철이 되면 한 폭의 가을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살구미 마을과 같은 한적한 농촌 마을, 돌탑과 서낭당이 있는 숲길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기에 최적이다.
소양호의 매력은 호수와 주변 자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에도 있다. 소양호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는 호수 경관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며, 유람선을 타고 호수 중간에 위치한 청평사에 들르는 코스도 인기가 많다.
청평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고찰로, 국보로 지정된 대웅전과 미륵전이 있으며, 가을 단풍 속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다. 또한, 소양강댐과 소양강 처녀상, 물고기 모양의 인공섬 등 다양한 조형물들이 소양호를 찾은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랑호
영랑호는 강원도 속초시의 대표적인 자연호수로, 봄의 벚꽃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가을철의 경치 역시 뛰어나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영랑호라는 이름은 신라의 화랑인 영랑에서 유래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영랑은 금강산에서 수련을 마치고 무술대회에 참가하려던 길에 이곳에 이르렀다고 한다.
뛰어난 경관에 반해 무술대회도 잊고 이 호수에서 머물렀다고 하는 영랑호는 이름에 깃든 전설처럼 가을 풍경이 사람들의 발길을 오래 머물게 만든다.
영랑호는 둘레가 약 7.8㎞에 이르는 아름다운 호수로, 속초 8경 중 하나인 범바위가 특히 유명하다. 이 범바위는 마치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듯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으며, 보는 이들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호수 주변에는 관음암과 보광사와 같은 고찰도 자리하고 있어 사색의 시간을 즐기기에 좋다. 영랑호의 서쪽에는 습지생태공원이 있어 걷기 좋은 둘레길로 연결되며, 가을에는 갈대와 단풍이 어우러져 호젓한 가을 분위기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