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여행지 3곳
괴목정, 지산동 고분, 채미정
‘맨발로 기억을 거닐다 / 날 애싸는 단풍에 / 모든 걸 내어주고 살포시 기대본다 / 맨발로 기억을 거닐다 / 다 익은 가을내에 / 허기진 맘을 붙잡고 곤히 잠이 든다’
악동 뮤지션의 노래 <시간과 낙엽>은 낙엽이 떨어질 무렵에 가장 듣기 좋은 가사로, 가을마다 많은 사랑을 받는 가요 중 하나다.
올해는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단풍이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개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일찍이 단풍 명소를 기대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10월에는 나무에서 낙엽이 비를 내리고, 산은 울긋불긋하게 물들어 자연 풍경이 그 자체로 그림 같은 형태를 지니는 경우가 많다.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로는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보자.
괴목정
충청남도 계룡시 신도안면 남선리에 위치한 무궁화학습원은 괴목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명소로 알려져 있다.
수령 500년이 넘는 거대한 느티나무 3그루가 그늘을 만들고 있으며, 숲속 도서관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이 넓고 무료로 이용 가능한 괴목정은 이 시기에 계룡에서 가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라고 할 수 있으며, 넓은 잔디 광장에 펼쳐져 있어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가을 나무들이 붉은 색, 노란 색, 갈색으로 물들어 우수수 낙엽을 떨어뜨리는 괴목정은 10월 말에 방문하면 가장 좋은 명소다.
단, 괴목정에서는 취사가 불가하니 이 점을 참고해두도록 하자.
지산동 고분군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산 23-1에 위치한 지산동 고분군은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가야 시대의 고분으로, 1906년에 처음 발굴되었다.
해당 고분군은 4세기에서 6세기 경에 축조된 것으로, 대가야국의 중심지였던 고령에서 발견된 것이기에 가야 시대 지배 계층의 무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는 72호 무덤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산동 고분군은 한 봉분 안에 여러 무덤이 나타나 가족 무덤이기 보다 순장 형태로 이해되고 있는 고분이다.
이 신비로운 가야 시대의 무덤은 가을이 되면 한층 그 정취를 더해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을 더한다.
올해 고령에서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지산동 고분군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금오산
경상북도 구미시 남통동 산33에 위치한 금오산도립공원은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 단풍 명소로 가장 유명한 산이다.
그만큼 가을이 되면 금오산은 트레킹하려는 인파로 붐비는데, 금오산 등산 코스로는 채미정, 금오산성, 38m 높이의 명금 폭포와 해운사, 도선굴, 마이보살 입상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금오산 채미정은 고려 말 충신이자 학자 야은(冶隱) 길재(吉再)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이라고 할 수 있다.
매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금오산은 케이블카를 통한 간편한 등반도 가능하며,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올 가을에 울긋불긋한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금오산에서 아름다운 가을을 감상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