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시 이 동물에 유의하세요!
지난 12일 국내 여행지 곳곳에서 희귀한 동물들이 발견되어 사람들 사이에서 소소한 화제가 되었다.
부산 앞바다 등부표 위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부터 구례 지리산서 발견된 야생곰까지, 뜬금없고도 위급한 상황이 이어져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고 전해진다.
여름휴가철이 이어지는 요즈음,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피서족이 많은 만큼 희귀 생물 및 야생동물을 맞닥뜨리지 않도록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부산 앞바다 등부표 위에 큰바다사자 갇혀
지난 12일,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큰바다사자’ 한 마리가 부산 기장군 앞바다 등부표 위에 갇혔다가 해경의 도움으로 구조되었다.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동백항 인근을 지나던 한 어선 선장이 “물범 같은 동물이 부표 위에 갇혀 있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출동한 해경은 민간구조대원들과 함께 등부표 주변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 해양동물이 갇혀있는 것을 목격했다.
해경은 막대기 등의 도구를 이용해 부표를 치고 동물을 살살 밀어 바다로 갈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문의한 결과, 해당 해양동물이 큰바다사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된 큰바다사자는 동해에서도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리산서 곰과 마주쳐
한편 전남 구례군 지리산 자락에서 버섯을 채취하던 60대 남성이 곰을 피하려다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순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에 구례군 구례읍 주차장에서 “현재 차 안에 있는데, 의식이 혼미하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신고자 A씨는 얼굴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 소방 당국에 의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이날 오전 구례군 토지면에 자리한 지리산 문수사 인근 숲 속에서 버섯을 채취하다가 곰과 맞닥뜨렸고 급하게 도망치려다가 바위에 부딪혀 다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A씨가 목격한 곰은 지리산 일원에서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으로 추정된다. 현재 지리산 일대에는 약 80여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지리산에서 극소수의 반달곰 서식이 확인된 이후 반달곰을 사육해 지리산에 방사하는 복원 사업이 실시되어 개체수가 늘었다.
순천소방서 관계자는 “곰은 사람과 마주치면 대부분 먼저 도망친다”며 “등산로에서 곰을 마주칠 확률은 희박하지만 인적이 드문 숲 속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짝짓기 시기를 맞아 곰의 이동범위가 넓어지며 나타난 일”이라며 “곰과 만나지 않으려면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하고, 만약 곰과 마주쳤을 때는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