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벚꽃이랑은 또 달라
수양 벚꽃을 아시나요?

어느 곳을 가도 벚꽃 노래가 흘러나오고, 벚꽃을 보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벚꽃의 품종은 왕벚꽃나무다. 원산지가 제주도인 이 벚나무는 봄을 대표하는 벚나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아련한 벚나무를 기대한다면 수양벚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수양벚나무는 중부 지방에서 주로 자생하는 벚나무로, 청에 볼모로 잡혀간 적 있었던 효종이 활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수양벚나무를 심었다는 사연이 전해 내려온다.
그렇다면 이런 수양 벚꽃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수양 벚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국 수양 벚꽃 명소를 추천한다.
국립서울현충원
서울특별시 동작구 현충로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은 손꼽히는 수양 벚꽃 명소 중 하나다.

현충원 정문부터 현충탑까지 이어지는 겨레얼마당 주변으로 매년 4월마다 수양 벚꽃이 피어난다.
현충원에 피어나는 수양 벚꽃은 호국의 의미가 담겨 더욱 뜻이 깊다. 버드나무 벚꽃이라고도 불리는 수양 벚꽃은 호국선열을 기리듯 아래로 고개를 내리고 있다.

매년 4월마다 현충원 전역에서 진행되는 벚꽃 축제도 호국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국궁 활 만들기 체험 마당이 마련되며, 국방부 특별 퍼레이드와 전통 무예 시범도 편성된다.
아름다운 수양 벚꽃과 함께 호국선열을 기리고 싶다면 벚꽃 피는 봄에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보자. 의미 깊고도 아름다운 봄날이 될 것이다.
연지못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에 위치한 연지못은 영산 호국공원과 인접해 있다. 예로부터 화재를 예방하고 농사를 돕기 위해서 만든 저수지로도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아치형 돌다리인 만년교와 늘어져 있는 수양 벚꽃을 아름다운 그림처럼 볼 수 있는 연지못은 육각 정자와 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지역민들에게는 벚꽃 명소로 잘 알려져 있어 매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연못으로 떨어진 꽃잎이 특히 아름다우니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면 꼭 참고해두자.
경회루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경복궁의 경회루 역시 수양 벚꽃이 피어나는 명소다. 경복궁의 경회루는 연회를 열거나 사신을 접대하던 곳으로 쓰였던 누각이다.

연못을 내려다보듯 고개를 내리고 있는 수양벚나무는 하늘하늘 아름다운 벚꽃 비를 내려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이 아름다운 벚꽃 비가 경복궁의 풍경을 더욱 고아하게 만든다.
왕과 왕비의 후원 역할을 했던 것이 경회루인 만큼 조선시대 왕들이 즐겼던 아름다운 수양 벚나무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삼무공원
제주 시내 연동에 있는 삼무공원은 1978년에 조성되었다. 제주에는 도둑, 대문, 거지가 없다는 삼무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무 공원에서 수양벚꽃을 보기 좋은 장소는 당연히 포토존이 되는 기차 앞이다. 기차 앞에 늘어선 수양 벚나무가 레트로한 느낌을 내면서 아련한 감성 사진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원은 농구와 테니스를 할 수 있어 인근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니, 제주 지역 주민이라면 한 번 쯤은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동네에서 소확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