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인데 왜 자꾸 중국 궁궐이 뜨지?”… 한국관광공사, AI 속 ‘가짜 한국’ 바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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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7만 건의 고화질 국내사진 제공
출처 : 한국관광공사 (안동하회마을(2012년 한국관광 공모전))

‘독도’라고 입력했는데, 동남아 해안처럼 생긴 낯선 풍경이 화면에 나타난다. ‘경복궁’을 검색하면 붉은 기둥과 금빛 장식이 가득한 중국식 궁궐 이미지가 뜬다.

세계 각지에서 한국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의 모습은 왜곡되거나 엉뚱하게 재현되고 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AI가 학습한 데이터가 한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생성형 AI가 생산하는 수많은 이미지 속에서 한국은 여전히 ‘정확히 학습되지 않은 나라’로 남아 있다.

이로 인해 관광지, 문화유산, 음식, 전통 의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실과 다른 이미지가 생성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정보의 신뢰성이 핵심인 AI 시대, 한국의 진짜 얼굴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경복궁)

최근 한 기관이 수년간 축적한 방대한 고화질 이미지 데이터를 AI 학습용으로 개방하면서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AI가 만들어내는 한국의 모습이 보다 정교하고 정확해질 수 있을지 이 실험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잡고, 제대로 된 한국을 알리기 위한 디지털 문화 협업의 현장으로 떠나보자.

관광공사, 생성형 AI에 정조준

“AI 왜곡 막기 위해 사진 7만 장 투입, AI가 잘못 배운 한국 교정해야죠!”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경복궁)

생성형 인공지능(AI)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실제 풍경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가 등장하고, ‘경복궁’을 입력하면 중국식 궁궐로 보이는 사진이 나타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과 관광지들이 실제 모습과 다르게 왜곡돼 생성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AI 기반 이미지 콘텐츠의 정확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왜곡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직접 나섰다. 관광공사는 지난 24일 네이버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의 학습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관광 콘텐츠 이미지 약 7만 건을 학습용 데이터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제공되는 이미지들은 모두 고화질로, 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사진들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독도)

관광공사가 이번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글로벌 생성형 AI가 제작하는 ‘한국’ 관련 이미지 속 문화적 표현이 한국 고유의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 인식이 있다.

동남아의 다도해처럼 보이는 독도, 이국적인 양식으로 표현된 한옥 등은 현실과 거리가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의 정체성과 문화적 상징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광공사는 국내 토종 기업인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반영 수준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협업을 통해 제공되는 약 7만 건의 이미지는 ‘포토코리아’에 등록된 10만 건 중 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한 콘텐츠로 선별된 것이다.

‘포토코리아’는 한국관광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관광사진 플랫폼으로, 고궁과 한옥, 한식, 지역 축제, 전통시장 등 한국 고유의 매력을 담은 다양한 이미지를 한데 모아 제공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창경궁 야경)

이번 이미지 제공은 AI 학습 데이터셋으로서의 활용뿐 아니라, 한국을 외국에 정확히 알릴 수 있는 문화 자산의 일환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관광공사는 이번 협업이 단순한 데이터 제공을 넘어, 향후 AI 콘텐츠 분야에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보다 정교하게 구현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토종 AI 기술이 정확한 한국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외 AI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관광공사 디지털콘텐츠팀장은 “이번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토종 AI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함과 동시에 전 세계 사용자에게 한국의 진짜 모습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덕수궁)

이어 “공사가 수십 년에 걸쳐 축적한 약 176만 건의 관광 콘텐츠 자산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향후 공공데이터 개방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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