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하나가 통째로 꽃밭”… 주차•입장 모두 무료인 금계국 명소

5월 추천 여행지

금빛으로 물든 길을 걷는 일은 생각보다 더 특별하다.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는 꽃잎들, 그 사이를 천천히 걷는 이들의 발걸음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리듬을 만든다.

봄과 초여름의 경계, 그 아슬아슬한 틈새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꽃이 핀다는 소식 하나만으로도 설레는 이 계절, 함안의 대산면에는 특별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어디선가 노란 물결이 흐른다 싶으면 그것은 바로 악양생태공원의 금계국이다.

이곳은 단순한 꽃밭이 아니다.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원 전체가 거대한 자연 공간으로 기능하며, 그 안에 피어난 꽃들은 공원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

연못 옆을 거닐다가도, 잔디마당에 앉아 쉬다가도, 금계국은 어느새 시야 속에 들어와 말을 건다. 그렇게 한 송이, 한 송이의 작은 노랑들이 모여 거대한 이야기를 만든다.

악양생태공원

“황금빛 물결, 무료로 즐기세요!”

남강의 유려한 물줄기를 따라 조성된 ‘악양생태공원'(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하기2길 208-49)은 자연에 기대어 만들어졌다.

전국 최장의 둑방길과 연계되어 있는 이곳은 단순히 생태를 보전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부터 야외공연장, 생태연못, 잔디마당, 전망대, 방문자센터까지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공간으로 기능한다.

특히 공원 곳곳에 심어진 야생화와 핑크뮬리로 인해 사계절 내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5월 말이 되면, 공원 안에는 노란 금계국이 피기 시작한다. 길을 따라 무리 지어 선 금계국은 마치 누군가 미리 배치해 둔 듯 가지런하다.

그러나 그 속에 자연의 자유로움이 살아있어 인위적인 미와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꽃줄기 하나하나가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고, 바람이 불면 노란 물결이 일 듯 흔들린다.

공원의 생태연못 옆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금계국은 배경이 되기도 하고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나무 그늘 아래서 쉬어갈 수도 있고, 전망대에 올라 더 멀리 퍼진 꽃길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를 따로 찾을 필요 없이 발길이 닿는 곳마다 풍경이 된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 모든 공간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사실이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주차와 입장 모두 무료다.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이 점은 악양생태공원이 지역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자연과 가까이 호흡하며 걷는 길, 그 길에서 마주하는 금계국의 노란 얼굴들은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해 준다. 오는 5월, 힐링이 필요하다면 황금빛으로 물든 악양생태공원을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