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정원부터 도심 속 숲까지
1405년에 창건된 창덕궁(昌德宮)은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랫동안 임금이 머무르며 정사를 펼친 공간이다.
또한 녹음 짙은 자연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어우러지는 ‘가장 한국적인 궁’으로 평가받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한편 이번 8월 창덕궁 일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열려, 한국적인 요소를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 소소한 화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오전 시간대에 진행되는 행사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 속에서 궁의 경치를 즐길 수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매우 적절하다.
이번 8월,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서울 명소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재개장한 숲, 광복절을 맞이해 열리는 축제 등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무언자적(無言自適),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창덕궁 일원에서 ‘무언자적(無言自適),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 행사가 열린다.
무언자적 행사는 조선시대 왕들이 휴식하던 공간인 후원을 둘러보는 체험으로, 기존의 후원 관람 프로그램과 달리 해설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한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고대 세계관이 반영된 부용지 일대에서 수백 년 수령의 나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못 및 정자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곳곳에는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사색 가득한 힐링을 즐길 수도 있다.
행사는 선선한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회당 정원은 25명으로 만 19세 이상의 성인만 참여 가능하다.
덧붙여 14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유료로 신청할 수 있다.
노원 불암산 더불어 숲 재개장
창덕궁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연꽃과 정자를 감상했다면, 이번에는 숲 속에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노원구로 떠나보자.
도심 속 자연에서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불암산 더불어 숲’이 프로그램 단장을 마치고 재개장한다. 이곳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협동모험체험 공간이다.
기존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는 ‘서바이벌’체험은 청소년 및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선했다.
안전을 위해 기존의 BB탄이나 페인트볼 대신 센서가 내장된 조끼 및 레이저를 장착한 총기를 이용하도록 바뀌었다.
덕분에 무거운 안전장비 없이도 체험할 수 있어 실제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늘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공중에 설치된 목재 장애물 코스 체험인 ‘포레스트 어드벤처’는 신장 기준을 수정해 이용자 연령의 폭을 넓혔다.
그 외에도 서울 유일의 집라인인 자연친화적 무동력 액티비티 ‘플라잉팍스’, 어두운 미로 속에서 코스 장애물을 지나는 ‘터널메이즈’ 등을 즐길 수 있다.
체험장은 초등학생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예약은 단체에 한해 받고 있다. 더불어 내년에는 튼튼한 그물망을 이용해 공중에서 점프하는 놀이 시설인 ‘하늘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구청장은 “새단장한 불암산 더불어 숲이 인근 주민 및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을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힐링의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독립축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더불어 숲에서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만끽했다면, 이번에는 광복절을 맞아 열리는 축제로 떠나보자.
8월 13일부터 광복절인 15일까지 서대문독립공원 및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일원에서 ‘2024 서대문독립축제’가 열린다.
‘광복으로 이룬 오늘, 함께 이룰 행복 100% 대한민국’이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광복의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며 다양한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자라나는 아이와 가기에 좋은 이곳에서는 역사관 해설 관람을 비롯해 독립군 전투체험, 스탬프랠리, 체험부스 등을 누릴 수 있다.
한편 8월 14일 19시에 열리는 ‘광복절 전야 음악회’와 광복절 18시에 진행되는 폐막공연은 놓쳐선 안될 볼거리이니 꼭 들러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