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가볼 만한 여행지
야생화축제부터 신비한 동굴•약수터까지

미안하다 / 야생화로 부르려니 / 태초엔 너나없이 / 우리 모두 들판을 / 헤매이던 것들
박미산 시인의 ‘야생화’를 읊으면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들판에서 흔들리는 아기자기한 꽃들이 떠오른다.
저마다의 이름은 있지만 ‘야생화’ 내지는 ‘들꽃’이라고 한데 묶여 명명되는 작은 꽃들은 기억에 오래 남는 사랑스러움을 품고 있다.
이번 7월, 이러한 꽃들을 한가득 누릴 수 있는 축제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야생화를 보며 고지대의 선선한 내음을 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족욕카페, 숲 속 도서관, 음악회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바다보다 매력적인 이색 피서지인 동굴, 신비한 전설이 전해지는 약수터까지 방문할 수 있다.
2024 정선 함백산 야생화 축제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만항재 야생화 공원 및 고한구공탄시장 일원에서 ‘2024 정선 함백산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

해발 1330m에 위치한 만항재는 국내에서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로, 탁 트인 풍광을 자랑하는 자연명소다.
또한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무더운 한여름에도 30도를 넘지 않아 피서지로 매우 좋다.
올해 열리는 야생화 축제의 테마는 ‘야생화와 은하수의 고향, 국민정원 만항재’로 족욕카페•숲 속 도서관•숲 속 작은 음악회•인문학 행사•거리공연•토속음식 판매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오는 8월 2~4일 동안 정암사의 창건 1379주년을 기념하는 ‘개산문화제’도 함께 열린다. 이와 함께 문학 토크쇼, 다문화축제, 산사음악회, 함백산 천도재 등이 진행되어 더욱 풍성한 행사를 꾸릴 예정이다.

산 아랫자락에 위치한 마을에서는 구공탄 야시장, 션한 맥주 축제, 고한 골목길 정원박람회도 개최되어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축제 위원장은 “만항재는 모두에게 열린 국민정원으로, 주민들이 한데 모여 화원을 가꾸며 축제를 준비해 그 의의가 크다”라고 말했다.
화암동굴
야생화가 만발하는 만항재를 들렀다면, 이번에는 한여름에 방문할만한 이색 피서지로 떠나보도록 하자.

강원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 산248에 위치한 ‘화암동굴’은 약 1,803m 규모를 지닌 동굴로, 천연기념물 제557호로 지정되어 있다.
금광산 및 석회석으로 이루어진 천연동굴로 근사한 경관을 제공하는 미디어 아트 영상, 동굴 산호, 유석폭포 등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또한 연중 14도의 온도를 유지하여 쾌적한 공기와 고요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동굴 내에 조성된 ‘역사의 장’일원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고된 일정을 보내며 금을 채광하였던 광부들의 생활상을 전시하여,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배울 수 있다.

화암동굴은 성인 7000원, 중고등학생 및 사병 5500원, 어린이 4000원의 입장료가 들며 매일 9시 30분~ 16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하다.
자차로 방문 시 이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이곳과 관련해 033-560-3410으로 문의할 수 있다.
화암약수
여름철 해안가보다 선선한 화암동굴을 방문했다면, 이번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화암관광지의 약수터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강원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 1175-1에 위치한 ‘화암약수’는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주변의 경관으로 ‘화암 8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마음씨 나쁜 악인이 이 약수를 마시려고 하면, 물 안에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자리한 모습이 보여 물을 마실 수 없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또한 탄산이온, 칼슘, 철분, 불소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톡 쏘는 신비의 맛이 특징적인 약수터로 위장병, 빈혈, 피부병 등에 특출한 효능을 보인다.
화암약수는 연중무휴로 이용가능하며 이곳과 관련해 033-560-3413으로 문의할 수 있다. 인근에는 소금상 전망대, 거북바위, 용마소둔치공원 등이 위치해 있어 함께 즐기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