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매력을 일깨워줄 여행지

언제나 생명을 피워내는 / 봄비처럼 살게 하시고 /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주는 / 단비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양광모 시인의 <비 오는 날의 기도>를 들으면 찝찝하고 불쾌한 장맛비가 조금은 좋게 느껴진다. 비에 운동화나 옷자락이 젖을까 노심초사하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추적추적 내리는 소나기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7월, 비 오는 날에 더욱 운치 있어지는 여행지로 가벼운 나들이를 떠나보자. 한국에서 손꼽히는 사찰과 산책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호수길을 누릴 수 있다.
해인사
경남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에 위치한 ‘해인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로, 신라 의상대사의 법손인 스님들에 의해 창건되었다.

순천에 위치한 송광사, 양산에 자리한 통도사와 더불어 한국의 ‘3보 사찰’로 꼽히는 해인사는 비 오는 날 들르면 더 근사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이색 장소다.
우산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고요하고 단아한 멋을 자아내는 사찰을 바라보면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다. 또 조성된 길을 따라 거닐며 사색을 즐기기에 좋다.
또한 이곳에는 세계기록유산이자 대한민국의 국보인 팔만대장경이 보존 및 보관되어 있다. 그 외에도 해인사가 소장 중인 문화재가 셀 수 없이 많으며, 해당 사찰을 거쳐간 큰 스님들이 많아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명소다.
한편, 6월 18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해인사 성보박물관 갤러리 전시실에서 기획전 ‘참나를 찾아서’를 개최한다. 이 전시에서는 심우도팔폭병풍, 소정 변관식 달마도, 고승대덕의 묵서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해인사와 관련해 0507-1359-3000으로 문의할 수 있다. 해인사로 찾아가는 길은 홈페이지 (http://www.haeinsa.or.kr/bbs/content.php?co_id=10d0)에 상세하게 적혀있으니 참고하기를 추천한다.
합천호
비 내음을 맡으며 해인사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겼다면, 이번에는 탁 트인 풍광을 자랑하는 명소로 떠나보도록 하자.

경남 합천군 대병면에 위치한 ‘합천호’는 합천 봉산면, 대병면, 용주면 전반에 걸쳐있는 호수다. 홍수조절 및 농•공업 용수로 시민들의 생활을 책임지는 이곳은 산세와 어우러지는 수변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명승지다.
또한 봄에는 벚꽃을, 여름에는 녹음 짙은 초록을, 가을에는 계절꽃들과 갈대길을, 겨울에는 찬란한 설경을 볼 수 있어 사철 내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한편, 합천호 관광지가 ‘2025 노후 관광지 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돼 더욱 화려해질 전망이다. 조형물 및 야간경관 조명을 더 설치하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신나는 축제를 개최해 볼거리 및 즐길거리를 강화한다.
군 관계자는 “군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힐링 여행지로 태어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합천호와 관련해 055-933-5901로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