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향기, 진짜 말이 안 돼요”… 천 그루 향나무 아래 걷는 느린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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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천 개의 향나무숲 (구례군 ‘천 개의 향나무숲’)

여행지를 고를 때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사진보다 공기, 소음보다 향기, 볼거리보다 쉼이 먼저 떠오르는 공간이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회복의 장소’다.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낯선 주소처럼 들리지만 이곳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관광지와는 결이 다른 조용한 숲이 하나 있다.

이 숲은 화려한 조경도, 인공 구조물도 없다. 대신 토종 향나무부터 서양 품종까지 천 그루가 넘는 향나무가 오롯이 길을 만든다. 나무는 곧고 단단하게 서 있지만 그 향은 부드럽게 퍼진다.

숲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코끝에 맴도는 은은한 향이 먼저 말을 걸고,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속도까지 느려진다.

출처 : 천 개의 향나무숲 (구례군 ‘천 개의 향나무숲’)

여기선 잘 찍은 사진 한 장보다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오감으로 체감하는 치유, 억지로 꾸미지 않은 자연,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시간을 보장해 주는 숲.

그런 순간을 만나고 싶다면, 천 그루 향나무가 반겨주는 천 개의 향나무숲으로 떠나보자.

천 개의 향나무숲

“향나무 천 그루가 만든 힐링 숲길, 숲에 들어서자마자 기분이 달라졌어요!”

출처 : 천 개의 향나무숲 (구례군 ‘천 개의 향나무숲’)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천변길 12에 위치한 ‘천 개의 향나무숲’은 이름처럼 천여 그루의 향나무가 숲길을 따라 줄지어 선 공간이다. 인위적인 조경보다 자연스러운 숲의 흐름을 살린 이곳은 걷는 이의 속도에 맞춰 조용히 감각을 일깨워 준다.

토종 향나무부터 서양 향나무, 가이스카 향나무까지 다양한 품종이 섞여 있어 숲 전체에 은은하게 번지는 향기 또한 단조롭지 않다.

숲길을 걷다 보면 생각보다 더 긴 시간 동안 말없이 머물게 된다. 천천히 걷고, 가만히 앉아 있고, 아무 말 없이 바라보는 동안 마음이 어느새 고요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향나무 사이로 이어진 길뿐 아니라 감각적인 정원 구성도 눈길을 끈다. 100년이 넘은 감나무 세 그루가 중심을 이루는 ‘오색 정원’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게으름을 만끽하기 좋은 ‘늘보 정원’, 허브향이 가득한 ‘향기 정원’, 커다란 돌에 앉아 잠시 머리를 비울 수 있는 ‘멍석 정원’까지 각각의 정원은 숲이 주는 감정을 다채롭게 확장시킨다.

출처 : 천 개의 향나무숲 (구례군 ‘천 개의 향나무숲’)

이곳에서는 시끄러운 배경음이나 요란한 안내 방송도 없다. 자연의 향과 소리, 느릿한 시간만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입장료는 대인 5,000원, 소인 3,000원이며 반려동물도 5,000원의 요금을 내고 함께 입장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화요일은 휴일이다.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자가용을 이용한 방문에도 불편이 없다.

정원 안에서 1박 2일 체험도 가능하다. 짧은 산책 이상의 경험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하루 동안 머물며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별한 활동이 없어도 괜찮다. 걷고, 앉고, 숨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체험이 된다.

천 개의 향나무숲은 단순한 숲길이 아니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정적인 여행지이자 감각과 마음이 동시에 쉬어가는 공간이다.

출처 : 천 개의 향나무숲 (구례군 ‘천 개의 향나무숲’)

복잡함을 내려놓고 오롯이 숲의 향에 집중하고 싶은 날, 천 개의 향나무숲은 그런 여정을 담담히 받아주는 특별한 장소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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