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들의 의식 개선 시급
여전히 쓰레기로 몸살 앓는 해수욕장
전국의 유명 여름 관광지가 휴가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마지막 휴가를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 해수욕장은 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여름의 끝자락을 잡고자 하는 방문객들이 해변에서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주함 속에서도 여전히 해수욕장 일대에서는 무질서가 계속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침이 밝아온 18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의 백사장은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해수욕장의 중앙 길가 주변은 밤샘으로 즐긴 피서객들이 버린 다양한 음료수 병, 맥주와 소주 병, 그리고 과자 봉지들로 오염되어 있었다. 피서객들이 사용하고 버린 돗자리들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갈매기들이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려고 몰려들면서, 혼란스러운 모습까지 보였다. 또한 중앙 길가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의 여러 곳에 맥주 캔, 음료 병, 과자 봉지, 돗자리 등이 방치되어 있었다.
일부 피서객들은 쓰레기로 뒤덮인 해변에서 밤을 지새우며 아침을 맞이했고, 다른 이들은 그 시간까지 모여 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이었다.
또한, 밟으면 다칠 위험이 있는 폭죽 잔해들이 해변 곳곳에 버려져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했다.
일출을 보러 나온 시민과 아침 운동을 하러 온 피서객들은 흩어진 쓰레기를 밟지 않도록 신중하게 걸음을 옮겨야 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경포해수욕장 백사장 근처에는 쓰레기통이 충분히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있다는 것이다.
백사장에서 겨우 10미터 떨어진 곳에도 분리수거가 가능한 쓰레기통이 마련되어 있어, 피서객들의 부주의와 책임감 결여가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결국 경포해수욕장은 백사장을 담당하는 청소차량과 청소 인력이 배치된 후, 오전 8시 30분경에야 다시 깨끗해진 모습을 되찾아 마지막 날의 피서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쓰레기통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해수욕장에서 술판을 못 벌이게 해야한다”, “진짜 창피한 모습이다”, “벌금 내게 해야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포해수욕장은 지난 6월 29일에 개장했으며, 8월 18일을 마지막으로 올해의 운영을 마감한다. 내년에는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휴가객들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