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범죄자 검거에 큰 역할
영화화 돼 500만 관객 이끌어
영화 속 실제 인물 반전 근황
실화 기반의 영화들은 종종 큰 주목을 받는다. 지난 2008년에 개봉한 영화 ‘추격자’도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여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배우 김윤석과 하정우가 주인공을 맡았고, 국내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 유영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에서 2004년 유영철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을 배우 김윤석이 열연하여 영화의 흥행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사건과 관련된 인물의 현실은 영화와는 다르게 전개됐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화 ‘추격자’의 실제 모티브가 된 인물이 불법약물 판매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법의 신현일 부장판사는 9일 오후 마약류 관리 위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음”을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A씨가 불법약물을 유통시키고 있다는 정보를 받고 지난 7일 한 호텔에서 그를 검거하며 이전 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2008년에 개봉한 영화 ‘추격자’에서 김윤석이 연기한 ‘엄중호’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다.
A씨는 강남에서 출장 마사지 서비스를 운영하던 사업자로, 지난 2004년 자신의 업소 직원이 사라지자 경찰에 신고하고 직접 수사에 나섰다.
그의 노력으로 그해 7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다른 업주들과 협력하여 유영철을 체포하고 이로 인해 A씨는 2천500만원의 보상금을 수령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이후 불법 약물에 중독되어 여러 번 감옥 생활을 경험했으며, 2015년에는 불법약물 판매 및 사용 혐의로 3년의 징역형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변호인은 당시 재판에서 “유영철 사건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으로 마약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출소 후 5개월 만에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책임을 전가하며 반성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중형을 선고했다.
A씨를 체포한 경찰은 그의 범죄 상황과 마약 사용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