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포화 치킨, 카페, 음식점
미래 없는 노래방, PC방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 소상공인실태조사>에 의하면, 창업 대표자의 연령대는 40대 이상이 전체의 76%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율이 높았다.
즉, 정년 퇴직을 앞두었거나 마친 5060대 비중만 봐도 전체의 50.3%가 될 정도로 자영업은 은퇴 후의 노후 진로의 수단이 된 상황이다.
은퇴 계획으로 자영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최근 자영업 동향을 먼저 잘 파악해두는 편이 좋다.
최근 폐업률 1위 업종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의하면,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16.9%의 생존율을 보인 광업이었으며, 2위는 23.1%의 생존율을 보인 예술, 스포츠, 여가업계였다.
3위는 24.4%의 생존율을 보인 숙박음식점업이 잇따랐다. 광업을 제외하면 2위와 3위는 흔히 길거리에서 보이는 학원, PC방, 노래방, 모텔, 음식점, 카페 같은 일반 자영업자 가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고물가로 인한 재료비 상승과 더불어 외식 업체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음식점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의 대표 야식으로 불리며 외식 업계를 주름 잡았던 치킨 프랜차이즈마저도 2019년 3만 7천 여 개에서 2020년 4만 2천 여 개로 증가하였으나 2021년에는 소폭 감소하더니 2022년에는 4만 1천 여 개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런 양상은 치킨 전문점 뿐만 아니라 카페에서도 보여지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카페는 10만 개를 넘어섰으며, 이는 4만 개에 달하는 치킨 전문점보다 2배 이상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과포화 시장은 경쟁 과열로 자연스러운 ‘구조 조정’을 불러올 수 있어, 폐업을 하기에 좋은 직종이라고 할 수 있다.
노래방, PC방도 답이 아니다
23.1%의 생존율을 보였던 예술, 스포츠, 여가업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특히, 10대 손님의 매출이 중요한 PC방, 노래방, 학원들은 폐업 길을 밟은 지 오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까지만 해도 1만 1871개였던 PC방은 2020년에는 9970개로 1만 개 이하로 떨어졌다. 2023년에는 7858개까지 내려와 뚜렷한 우하향 시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은 노래방 역시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당시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으로도 손꼽힌 적 있는 노래방은 국내 노래방 기기 1위 기업인 TJ미디어의 매출로도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TJ미디어는 2000년대 이후로 처음으로 100억 원 이하의 매출을 보이며, 코로나 시기 줄어드는 노래방의 실태를 보여주었다.
이 밖에도 피아노 학원, 태권도장 등의 예술과 스포츠 관련 학원들도 줄줄 폐업을 이어가고 있어, 저출산과 인구 감소 문제로 인해 타격을 받을 업종들의 난항을 보여주고 있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자영업
2022년 창업 동기 1위는 ‘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어서’가 64.1%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가 28.9%로 뒤따랐다.
그러나 평균 창업 준비 기간은 전체 9.5개월로 1년도 채 되지 않으며,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평균 8.4개월로 가장 짧은 준비 기간을 보여주었다.
자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시장 조사와 상권 분석은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경영 시 가장 힘든 사항 1위로는 경쟁심화가 46.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원재료비 상승이 39.6%, 상권 쇠퇴가 37.7%로 뒤따랐기 때문이다.
은퇴 후 퇴직금은 소중한 자산이므로, 이를 헛되이 쓰지 않기 위해서는 자영업 업종부터 시장 분석까지 세심하게 고민한 뒤 창업을 할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