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기승하는 질병
기저질환 환자에게 치명적

질병관리청은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하면서,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등 예방에 특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사망자는 70대 여성으로, 지난 14일 다리 부종과 통증, 색 변화가 나타나 응급실에 입원했다가 16일 심정지로 사망했다.
검체 검사 결과 지난 20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C형 간염, 고혈압, 뇌경색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현재 역학조사를 통해 섭취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비브리오패혈균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세균은 염분을 좋아하며, 주로 바닷물, 해수, 갯벌, 어패류 등 다양한 연안 해양 환경에서 서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5~6월에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의 경우 비브리오패혈증 환자의 91.3%가 8~10월 사이에 발생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주요 감염 경로는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은 경우,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한 경우 등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예방 수칙을 잘 숙지하고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타나는 증상은?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발현 후 24시간 내에 다리 부위에 발진, 부종, 출혈성 수포 등의 피부 병변이 생기므로 이러한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알코올 의존자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될 위험과 사망 위험이 높다. 이들은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지난해 확진 환자 68명 중 77.9%가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사망자 27명 중 92.6%가 기저질환자였다.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은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알코올 의존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 복용자, 악성 종양 환자,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 백혈병 환자, 장기 이식 환자, 면역결핍 환자 등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람 간 전파되지 않으므로, 어패류, 게, 새우 등을 익히지 않고 섭취하지 않는 등의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