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빠르게 주의보 발령
고열 생기면 즉시 검사 실시해야…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모기다. 모기는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을 유발해 매우 성가신 존재다.
다행히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는 모기로 인한 심각한 질병 감염의 위험성이 적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모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협적인 감염병을 일으킨 매개체 중 하나로, 사람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간 곤충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방역당국은 지난해 보다 빨리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조치는 올해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약 2도 높아지면서 모기의 활동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월 2~8일(23주차) 동안 서울, 수도권, 강원 등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모기를 채집한 결과, 3개 이상의 시·군에서 개체 수가 증가해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 주의보는 하루 평균 매개모기 수가 0.5 이상인 시군구가 3곳 이상일 때 발령된다.

또한 국내 지역 중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손 꼽히는 61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23주차 동안 하루 평균 모기지수가 0.5 이상인 지역은 강화군(0.8), 파주시(0.8), 철원군(0.6)으로 확인되어 주의보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
그나마 다행힌것은 말라리아 주의보가 일찍 발령된 것과 달리 올해 말라리아 환자는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8일까지 보고된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10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6.3%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는 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말라리아 위험지역 주민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말라리아 증상은 일반적으로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위험지역 내 의료기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37.5도 이상의 발열 환자가 방문할 경우 말라리아를 의심하고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신속진단검사 결과가 음성이더라도 임상 및 역학적으로 필요할 경우 유전자 검출 검사(PCR)를 진행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