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구 결과 발표
45세 이상에게 더 위험해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음식 섭취에 신경 써야 하며, 나이가 들수록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도 이러한 음식에 대해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45세 이상의 성인이 적은 양의 초가공식품을 섭취해도 뇌 기능 저하와 뇌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지난 22일 게재되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등 협력 연구진은 45세 이상 성인 3만 명을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식단이 뇌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이러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시지, 탄산음료, 과자 등 ‘초가공식품’은 여러 차례 가공된 식품으로 감미료, 방부제, 색소 및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영양적으로는 당분, 지방, 나트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나 비타민과 식이섬유는 적은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식단에서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뇌 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8%,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1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 비율을 10%만 늘려도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증가했다.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위험도도 상승했다.
이와 반대로 가공되지 않았거나 가공이 적은 식품을 섭취했을 때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9%,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12% 감소했다.
지난 3월에도 이와 유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다. 호주 디킨 대학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기존 연구를 광범위하게 종합 분석하여 저명한 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했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초가공식품의 부정적인 영향이 보고되었으며, 이 연구에서는 기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분석했다.
종합된 연구에서 분석한 인구는 1,000만 명 이상이었다. 또한, 초가공식품 생산 관련 기업에서 자금 지원을 받은 연구는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전반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가 늘어날수록 건강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50% 증가했고, 불안 장애 등 정신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가능성도 48~53% 커졌다.
또한 초가공식품 소비가 10% 증가할 때마다 당뇨병 발생률이 12% 더 높아졌다.
초가공식품의 섭취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산업화가 진행된 고소득 국가뿐만 아니라 저소득 국가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소비량이 늘고 있다.
초가공식품으로 인한 건강 불균형은 개인과 사회의 의료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난친 섭취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