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된 폭염과 열대야가 점점 가라앉으면서 늦은 밤이면 제법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예상치 못한 건강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바로 ‘식중독’이다.
많은 이들이 무더운 여름철에 식중독 발생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9월에 가장 많은 식중독 사례가 보고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 식중독 발생 건수가 43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7월의 41건과 8월의 37건을 넘어서는 수치다.
또한 환자수로 살펴보더라도 식중독 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달은 9월로, 환자 수가 1,590명에 달했다. 이어서 7월에는 1,536명, 8월에는 97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가을 초입의 변덕스러운 일교차와 날씨가 완화되어 식품을 밖에 두어도 안전하다고 여기는 방심 때문이다.
식약처는 낮 시간대의 기온이 여전히 높아 식중독 발생 조건이 되지만, 아침과 저녁의 선선한 날씨로 인해 사람들이 식품을 실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져 이로 인한 식중독 사례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에서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중요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손은 비누로 꼼꼼히 씻되 손가락 사이, 손바닥, 손등, 손톱 밑까지 흐르는 물에 최소 20초 이상 세척해야 한다.
둘째, 음식은 중심부 온도가 85℃에 도달할 때까지 최소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여 섭취함으로써 세균 번식을 방지해야 한다. 셋째, 섭취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더불어 식약처는 높은 기온에서 식품이 빠르게 변질될 수 있으므로,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음식은 구입 즉시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강조한다.
또한 이미 세균이 번식하여 독소를 생성한 식품의 경우, 가열 조리로도 독소로 인한 식중독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냉장고 보관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식중독균은 냉장 온도에서도 번식할 수 있으며, 냉장고 내부가 과도하게 채워져 있거나 청결하지 않을 경우 식중독균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들을 발표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먼저 개봉한 햄이나 두부와 같은 식품은 밀폐해서 보관하고 가능한 빨리 소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이미 개봉하거나 조리한 음식은 재가열 후에는 냉장 보관해야 하며, 냉장 보관된 식품은 섭씨 70도 이상에서 3분 이상 가열하여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냉장고의 온도는 5도 이하, 냉동실의 온도는 -18도 이하를 유지하고, 냉장고 청소는 최소 월 1회 실시할 것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지사제는 설사를 멈추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약물은 실제로는 장의 운동을 억제한다.
이로 인해 장 내에 독성을 가진 균들이 정체되어 증식할 수 있으며, 이는 고열, 혈변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