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장·단기 모두 악영향

다가오는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본격적인 휴가를 즐기기 위해 해외로 떠난다. 이때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줄 비행기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 비행기에서 피해야 할 행동이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비행기에서 와인 한 잔을 마시고 잠을 자는 것이 혈액 내 산소포화도를 급격히 낮출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독일의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독일 쾰른의 DLR 항공우주 의학 연구소는 비행기 객실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여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으며,이 연구는 의학 저널 ‘흉부’에 게재되었다.
여객기 객실은 2438미터(m)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 압력이 가해지며, 이로 인해 산소 농도가 낮아지는 특징이 있다.
건강한 성인 참가자들은 이틀 밤 동안 두 가지 다른 조건에서 각각 4시간씩 잠을 잤다.
첫 번째 조건에서는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았고, 두 번째 조건에서는 와인 두 잔 또는 맥주 한 캔을 마신 후 잠자리에 들었다.

알코올을 섭취한 참가자들은 밤에 산소 포화도가 감소하고 심박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알코올 섭취와 낮은 압력 상태에서의 수면이 심혈관계에 큰 부담을 주며, 심장이나 폐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많은 승객들이 기내에서 불편함을 덜기 위해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휴식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에도 해가 된다고 거듭 경고했다.
심장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연구진이 실시한 수면의 질 조사에 따르면 비행기 환경에서 술을 마신 사람들은 기억력 강화와 뇌 회복에 중요한 단계인 렘수면(빠른 안구 운동) 시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술이 쉽게 잠들게 해줄 수 있지만 깊은 잠을 방해한다는 기존의 인식과 일치한다.
그렇다면 기내에서 술을 마시고 잠을 자는 것이 좋지 않다면, 지루한 비행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자연스러운 신체 리듬에 맞게 비행 일정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착륙 후 바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내가 건조하므로 충분한 물을 마시며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장거리 비행 시에는 주기적으로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비행기에서 잠을 자려고 할 때는 잡음 제거 헤드폰을 사용하고, 특히 비행기 이륙을 기다리는 동안 전자 기기 화면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