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한 끼에 허덕이는 직장인
물가는 16% 올랐는데
외식은 그보다 훨씬 가팔랐다

“요즘 김밥 한 줄이 4천 원이라던데, 이럴 바엔 도시락 싸고 다녀야겠어요.” 평범한 점심 한 끼조차 부담스러워진 시대, 직장인들의 점심값이 비상이다.
물가 상승의 흐름 속에서 유독 외식 품목만 가파르게 오르며,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 물가가 지난 5년간 약 16% 상승한 반면 외식 물가는 25% 가까이 치솟았다. 상승률만 따지면 1.5배에 이르는 속도다.
2020년을 기준(지수 100)으로 삼았을 때,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124.56을 기록했다. 이는 외식 물가가 평균적으로 24.6%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 중에서도 김밥(38%)과 햄버거(37.2%)는 외식 품목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짜장면, 떡볶이, 생선회, 도시락, 라면, 갈비탕 등도 30% 이상 올랐고, 짬뽕, 돈가스, 칼국수, 비빔밥, 치킨, 설렁탕 등까지 포함하면 무려 30개 품목이 20% 이상 인상됐다.
반면 전체 외식 항목 중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던 건 소주, 커피 등 단 4개 품목뿐이었다. 특히 구내식당조차 예외가 아니어서 식사비가 24% 인상되며 직장인들의 가벼운 점심 선택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치솟는 재료비와 배달비…외식업계도 ‘속수무책’
왜 유독 외식 물가만 이토록 가파르게 올랐을까. 전문가들은 식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그리고 배달 수수료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기후변화로 인해 농수산물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재료의 단가가 뛰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각각 20% 이상, 가공식품은 24% 이상 올랐다.

환율만 보더라도 2020년대 초반 1,200원대에서 최근 1,400원 가까이 치솟았다가 겨우 1,300원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김밥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재료비와 배달비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파나 밀가루 같은 원재료 가격이 조금만 올라가도 음식 가격을 500원 이상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며, 특히 김밥처럼 단가가 낮은 품목은 배달 수수료 부담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정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13일 식품·외식 물가 간담회에서 “배달 중개 수수료 문제가 크다”며, 입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도시락 업체는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설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대응·유통구조 개선…해법은 멀고 험하다
단기적으로는 할당관세 등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에 강한 농작물 종자 개발, 유통 구조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기준 농축산물 평균 유통비용률은 무려 49.2%에 달했다. 1만 원짜리 물건을 사면 절반 가까이가 유통비라는 뜻이다.
한편 외식업계 역시 가격 인상을 피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의치 않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김포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이 불가피하게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경영난이 심화돼, 일부는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가 살아야 소비가 늘고, 소비가 늘어야 가격도 안정된다는 말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만큼 복합적인 현실의 반영이다.
현재의 ‘런치플레이션’은 단지 점심값의 문제가 아니라,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서민들의 팍팍한 삶 그 자체를 드러낸다.















소주5천원. 누가 외식가서 소주한잔 맘놓고 마시겠나. 서민이 죽으면 그나라는 끝이다. 소주 3천원받아봐라. 안주발 늘고 1병마실꺼 2ㅡ3병 마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