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대처법은?
“출근길마다 고역이에요” “익충이라지만 너무 혐오스럽게 생겼다”
최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년 전부터 도심에 출몰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다시 나타났다.
러브버그는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와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해 여름철 자동차 유리창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많은 개체수에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2023년 5600건으로 약 27% 증가했다.
또한 종로구, 성북구, 중구,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등 6개의 자치구에서 러브버그 민원이 크게 늘었다.
올해 서울시는 6월 1일부터 14일까지 러브버그 관련 신고를 184건 접수했다고 밝혔다.
러브버그, 대체 뭐길래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주로 일본 오키나와, 중국 남부 지역에 서식하며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사랑벌레)라고 불린다.
붉은등우단털파리는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지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또한 유충은 상위 포식자의 먹이가 되고, 흙바닥에 살아 낙엽 및 유기물을 분해해 익충으로 분류된다.
러브벌레의 주 서식지였던 산과 숲이 개발되고, 급격히 기온이 상승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우리 주변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더불어 러브버그는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어 자연 소멸되므로 수명이 약 일주일 정도다.
그러므로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보다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방충망의 빈 공간을 보수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덧붙여 산과 숲을 여행할 시 러브버그를 비롯한 다양한 곤충, 벌레 떼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편 시민들은 ‘떼를 지어 나타나 아침 출근길이 괴롭다’, ‘방충망을 닫아도 집에 들어온다’ ‘옷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서울 시의원은 ‘서울시는 러브버그가 익충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치구에 물리적 방제 위주의 방역을 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이 전부’라며 ‘생태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익충인 것은 맞으나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