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만 봐도 건강이 보인다
악취가 난다면 병원 가야…

귀지는 단순한 노폐물이 아니다.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건강 신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귀지의 색깔과 질감이 특정 질환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무심코 지나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귀지는 단순히 귀를 보호하는 역할을 넘어 감염이나 기타 건강 문제를 경고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영국 청력 관리 센터 ‘The Hearing Care Partnership’는 귀지는 귀 내부의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의 색, 냄새, 질감을 살펴보면 건강 문제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귀지가 노란색이나 연한 갈색이라면 정상적인 상태로, 귀가 건강하게 기능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귀지가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을 띠면 오래 축적되었거나 과도하게 생성된 것일 수 있다.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귀를 자주 후비는 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붉은색 귀지는 출혈이 발생했음을 의미하며, 면봉 사용으로 인한 손상이나 내부 출혈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피가 섞인 귀지가 반복적으로 나오거나 통증과 함께 고름이 동반된다면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녹색이나 흰색 귀지는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을 의미할 수 있다. 악취를 동반하는 경우 감염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 저하나 만성적인 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건조하고 부서지는 귀지는 노화 과정의 일부일 수 있지만, 가려움이나 염증이 동반된다면 습진이나 피부 감염의 신호일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경우 작은 염증도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귀 건강을 위해 면봉이나 귀 후비개로 깊숙한 곳까지 귀지를 제거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귀지는 자연적으로 배출되는 것이 가장 건강한 방식이며, 필요 이상으로 제거하면 오히려 귀 내부가 건조해지고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귀에서 악취가 나거나 지속적인 가려움, 먹먹함, 이명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를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귀지는 단순한 찌꺼기가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다. 귀지의 색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평소와 다른 변화가 감지된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