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공장 매각 및 생산 중단
공장 폐쇄는 철회
독일 자동차 경제의 상징과도 같은 폭스바겐이 거대한 변화의 문턱에 섰다.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폭스바겐은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
노사는 2030년까지 독일 내 일자리 약 3만5000개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체 직원 12만 명 중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공장 폐쇄 계획은 철회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폭스바겐은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수요 감소와 생산 과잉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회사 경영진은 독일 내 공장 10곳 중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임금 10% 삭감 등을 제안했으나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노사는 강제 정리해고 대신 퇴직 프로그램과 노령 근로시간 단축 등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방식을 통해 인력을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공장 폐쇄는 없지만 일부 공장의 역할 변화는 불가피하다. 폭스바겐은 비교적 소규모인 오스나브뤼크와 드레스덴 공장을 자율주행 기술 센터로 전환하거나 매각할 계획이다.
이들 공장은 2027년까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독일 내 생산능력은 연간 약 73만4000대 줄어들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사측이 임금 5% 인상을 노조 요구대로 수용했지만, 이를 비용 절감으로 연결하는 묘책을 택했다는 것이다.
인상분은 회사 기금으로 적립돼 다른 운영 비용을 충당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연간 1290유로(약 196만 원)의 휴가 수당 감축과 일부 상여금 항목 삭제에도 합의하며 추가 비용 절감을 꾀했다.
폭스바겐은 한때 고용안정 협약을 파기하고 강제해고를 준비하며 노조와의 갈등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고용안정 협약을 복원하며 양측이 한발 물러섰다.
독일 방송 ARD는 이번 조치로 폭스바겐이 연간 약 150억 유로(약 22조7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 시장의 격변 속에서 폭스바겐이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30년까지의 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