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만의 첫 공장 폐쇄?
오랜 소비자들 충격에 빠져
시장경제의 자연스러운 법칙에 따라 성과가 부진한 기업은 존속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특히 오랜 역사를 지닌 기업들이 부진을 겪을 때, 그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예외가 아니다. 최근, 독일의 자동차 거인 폭스바겐이 경비 절감 차원에서 창립 87년 만에 처음으로 현지 공장 폐쇄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랫동안 이 브랜드를 선호해온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불황의 그림자가 자동차 업계의 무겁게 드리우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폭스바겐의 이번 결정이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국제 뉴스 매체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 산업 거두인 폭스바겐이 비전례적인 공장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강력한 노동조합과 긴장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근로자와의 30년간 지속된 협약을 종료하고, 창립 이래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를 고려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로, 회사는 2026년까지 약 11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폭스바겐의 최고경영자(CEO) 올리버 블루메는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유럽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극도로 어려운 시기에 단순한 비용 절감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표가 있은 날, 폭스바겐의 주가는 1.2% 올랐으나, 지난 5년간 회사 가치가 1/3 가까이 감소하면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중에서도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전 세계적으로 약 65만 명의 직원을 고용 중이며, 이 중 약 30만 명이 독일 내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스바겐은 한국 시장에서도 매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높은 품질과 우수한 연비로 수입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 판매량 감소와 함께 소비자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폭스바겐의 지속적인 디젤 모델 중심의 제품 전략,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설정, 그리고 국산차의 지속적인 품질 향상 등이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