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슈퍼카를 겨눈다
전설로 남기 위한 도전
평균 가격이 2억 원을 넘는 ‘토요타 수프라 A90 파이널 에디션’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포르쉐보다 비싼 가격에 출시된 이번 한정판 모델은, 단종을 앞둔 마지막 수프라로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3월, 수프라 5세대의 마지막 모델인 A90 파이널 에디션을 유럽과 일본에 각각 150대 한정 생산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이 차는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니다. 브랜드 철학과 고성능 기술을 응축한 ‘작품’에 가깝다.
수프라 A90 파이널 에디션의 유럽 판매 가격은 14만2800유로, 한화 약 2억2680만 원이다. 이는 포르쉐 911 T보다 비싼 수준이다.
독일 기준으로 보면 수프라 일반 3.0리터 모델(7만3250유로)보다 두 배 가까이, 2.0리터 기본형(6만3250유로)과 비교하면 차이가 훨씬 크다.
이 가격이면 중고 페라리 458, 아우디 R8, BMW M4 컴페티션 풀옵션 차량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수프라는 단순한 가격 장난이 아니다. B58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58.1kg·m를 발휘하며, 수동 6단 변속기, 조절식 KW 서스펜션, 브렘보 브레이크, 아크라포빅 배기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수프라 A90 파이널 에디션에는 ‘마지막’이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단종을 앞둔 모델 특유의 아쉬움보다는 전설을 완성하는 의미가 더 크다.
외형은 물론이고 트랙 주행을 고려한 보닛 덕트(탈부착 가능), GT4 모델과 동일한 후면 서브프레임 알루미늄 마운트가 적용됐고, 휠은 전륜 19인치, 후륜 20인치에 미쉐린 파일럿 컵2 타이어가 장착된다.
실내는 리카로 카본 버킷 시트, 붉은 안전벨트, 알칸타라 마감재 등으로 마니아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가득 담았다.
단지 빠르고 강한 차가 아니라, 토요타가 수프라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철학과 감성을 마지막으로 꾹 눌러 담은 셈이다.
토요타 수프라 A90 파이널 에디션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이지만, 슈퍼카를 향한 감성과 브랜드의 상징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최근 르노 알파인 A110 R 울티메가 33만 유로(약 5억2450만 원)에 출시되며 충격을 준 것처럼, 수프라의 이별 역시 평범하지 않다.
토요타는 수프라를 떠나보내는 방식에서조차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을 드러냈다.
이제 A90 파이널 에디션은 단순한 스포츠카가 아닌, 수프라라는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할 마지막 퍼즐이 됐다.
명성의 전설 영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