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통 혁신
공상과학을 현실로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또 다른 야심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최근 캘리포니아 워너 브라더스 영화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는 모두가 예상했던 로보택시 외에도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전기 승합차, ‘로보밴’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등장한 로보밴은 기존의 전기차와 차별화된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사람과 화물을 동시에 운송할 수 있는 다목적 자율주행차다.
이번 발표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대중의 기대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로보밴의 디자인은 기존의 승합차와는 전혀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기차 엔진을 연상케 하는 외관에, 눈에 잘 띄지 않는 바퀴까지. 외신들은 이 차량이 공상과학 영화 속 미래차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했다.
특히 전면을 가로지르는 넓은 라이트 바와 모놀리식 구조가 미래지향적 느낌을 한층 더 강조한다.
머스크는 로보밴이 최대 20명을 태울 수 있는 다목적 차량이라고 소개하며, 사람뿐만 아니라 대량의 화물도 운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업용으로도, 개인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이 차량은 스포츠팀 운송부터 여행 비용 절감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로보밴을 사용하면 마일당 5~10센트 수준으로 여행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이 차량이 교통수단의 혁신을 가져올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머스크는 로보택시의 가격이 3만 달러(약 4천만 원) 이하일 것이라고 언급하며, 양산 시기를 2026년 혹은 2027년 이전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의 출시 지연을 고려하면, 실제 도로 위에서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로보밴 역시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보밴의 자율주행 기술 역시 중요한 이슈다. 테슬라는 기존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유지하고 있으나, 완전한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더욱 복잡한 센서와 기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테슬라는 로보밴과 로보택시 모두 자사 자율주행 서비스인 ‘테슬라 네트워크’와 연동해 운행될 예정이며, 테슬라 고객들이 개인 소유 차량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테슬라가 로보밴을 선보이며 전기 승합차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이미 이 시장은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폭스바겐의 ID 버즈와 메르세데스의 e스프린터가 이미 시장에 출시된 상황에서 테슬라가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로보택시에 이어 공개된 로보밴은 테슬라가 그리는 미래 도시 교통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미래가 언제 현실로 다가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