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의 조화
새로운 슈퍼카 탄생

크로아티아의 튜너 테드슨 모터스(Tedson Motors)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기반으로 한 초고성능 레스토모드 모델 ‘에트나(Etna)’를 공개하며 슈퍼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4,000여 대가 판매된 인기 모델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라칸(Huracán)과 무르시엘라고(Murciélago) 등에 밀려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테드슨 모터스는 가야르도의 매력을 되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개조를 단행했다.
에트나는 기존 가야르도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우선, 차체 전체를 탄소섬유로 제작해 무게를 기존 모델보다 450파운드(약 204kg) 줄였다.

이와 함께 티타늄 배기 시스템을 적용해 경량화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한 차체 폭이 6cm 넓어져 안정성이 향상됐으며, 공기역학적인 업그레이드도 이루어졌다.
파워트레인 역시 강력하게 개선됐다. 5.0리터 V10 엔진은 기존 모델보다 출력을 끌어올려 최대 592마력을 발휘하며, 레드라인(최대 회전수)은 10,000RPM에 도달한다.
기존의 E-Gear 자동변속기를 유지할 수도 있지만, 테드슨 모터스는 기본적으로 6단 게이트식 수동변속기(gated manual)로 변환하는 옵션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더욱 순수한 드라이빙 경험을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큰 매력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시스템도 최신 기술로 무장했다. JRZ “ProActive” 서스펜션을 적용해 트랙과 일반 도로에서 최적의 주행 성능을 제공하며, 슈퍼 트로페오(Super Trofeo) 레이스카의 부품을 활용해 더욱 정밀한 핸들링을 구현했다.
브레이크 또한 강화되어 고출력 엔진의 성능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가야르도의 클래식한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디테일을 추가했다.
새로운 프론트 범퍼에는 수직형 요소가 적용돼 레트로한 감성을 더했으며, 전면과 후면의 조명 디자인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됐다.

후면에는 미묘한 립 스포일러가 장착되어 공기역학적 성능을 향상시키면서도 차체의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19인치 AL13 R-Series R110 휠을 적용해 한층 더 공격적인 외관을 완성했다.
테드슨 모터스는 에트나의 생산을 77대로 제한했다. 이 중 9대는 ‘런치 에디션(Launch Edition)’으로 제작되며, 나머지 68대는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각 차량의 제작 기간은 약 12개월이며, 고객들은 페인트 색상, 휠 디자인, 인테리어 마감 등의 세부 사양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80만 달러(약 10억 5천만 원)부터 시작하며, 추가 옵션을 적용하면 더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

레스토모드 시장이 포르쉐 911과 같은 클래식 모델을 중심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테드슨 모터스는 보다 현대적인 모델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접근법을 선택했다.
가야르도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기술과 소재를 결합한 에트나가 슈퍼카 애호가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