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달러 미만 전기 픽업
‘슬레이트 트럭’ 등장에 업계 주목
SUV 변신, 극한 가격 경쟁력

슬레이트 오토(Slate Auto)가 미국 LA에서 공개한 초저가 전기 픽업 ‘슬레이트 트럭’이 2만 달러(약 2700만 원) 이하의 가격과 극도로 단순한 사양, SUV로 변신 가능한 독특한 설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까지 더해지며,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슬레이트 트럭은 기존 전기차 시장이 잊고 있었던 ‘진짜 실용’을 정면으로 내세운다.
CEO 크리스 바먼은 “진정한 합리적 가격이 무엇인지 잊혀졌다”며, 자동차 산업이 외면한 고객들의 선택권을 되찾아주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슬레이트 트럭의 기본형은 단순함 그 자체다. 단일 사양의 2도어, 2인승 픽업이 한 가지 색상(슬레이트 그레이)으로만 출시되고, 전동 윈도 대신 수동 크랭크 윈도, 전용 인포테인먼트 없이 스마트폰 거치대만 기본으로 제공된다.
실내 역시 에어컨, 단순한 조작 버튼, 기본 계기판 외에는 ‘없는 것이 미덕’인 구성을 고집했다.
차체 길이는 약 4.44미터로 혼다 시빅 해치백보다 짧은 편이며, 적재함은 약 1.52미터 길이에, 전면 트렁크 공간은 약 198리터를 제공한다.
최대 적재 중량은 약 650킬로그램, 최대 견인 능력은 약 450킬로그램으로 소형 트럭으로서 기본에 충실하다. 차량 자체 무게는 약 1,633킬로그램이다.

슬레이트는 완성차를 내세우기보다, ‘블랭크 슬레이트(빈 캔버스)’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웠다.
출시 시점에만 100개가 넘는 액세서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SUV 키트나 리프트업, 컬러 랩핑, 다양한 휠 등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직접 꾸밀 수 있게 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SUV 키트 장착 시 뒷좌석과 루프 패널, 롤바, 추가 에어백까지 달아 5인승 SUV로 바꿀 수 있고, 기본형의 단순함이 부담스러운 고객은 스피커나 파워윈도, 고급 바퀴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설치는 직접 하거나, 승인받은 서비스센터에서 맡길 수도 있다.
모든 트럭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신설되는 공장에서 생산된다. 기본형은 52.7kWh 배터리로 약 241km 주행이 가능하고, 옵션으로 84.3kW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면 약 386km까지 확장된다.

최대 충전 속도는 120kW로, 20~80% 충전에 약 30분이 걸린다. 201마력 후륜 싱글 모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도달하는데 약 8.3초가 소요된다.
슬레이트 트럭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미국 연방 전기차 세금공제(7,500달러) 적용 시, 차량 가격이 2만 달러 미만으로 떨어진다. 보조금 없이도 약 2만 7,500달러로, 경쟁 전기차 대비 1만 달러 이상 저렴하다.
도색을 줄이고 회색 복합 소재 바디로 원가를 절감했으며, 딜러가 아닌 직접 판매 방식을 채택해 추가 비용도 낮췄다.
화려함을 덜어낸 대신, 슬레이트는 안전에 공을 들였다. 긴급 제동, 전방 충돌 경고, 자동 하이빔, 에어백, 트랙션 컨트롤, ESC, 후방 카메라 등 필수 안전사양은 모두 갖췄다.

슬레이트는 2026년 말 미국 시장 본격 출고를 시작으로 연 15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파격적인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전기차의 본질에 충실한 실용성과 DIY 옵션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통할지 주목된다”는 반응이다.
슬레이트 트럭이 미국에서 성공할 경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우리나라도 이런게 필요하다~~
내가 찾던 차…많은 기능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