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 없다, 스크린도 없다
자연흡기 V8, 수동 변속기만 있다
이탈리아서 태어난 원초적 바르케타

“이렇게까지 대담할 수 있을까.” 신생 제조사 오토모빌리 미냐타가 세상에 내놓은 ‘리나(Rina)’는 요즘 스포츠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방식으로 태어났다.
루프는 물론 윈드실드도 없고, 디지털 스크린 하나 없이 철저히 아날로그만 남긴 자동차다. 여기에 자연흡기 V8 엔진과 수동 변속기를 얹었다.
기술의 경량화와 간소화만으로 달리기의 쾌감을 극대화한 ‘리나’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발파네라 다스티에서 오직 30대만 생산될 예정이다. 공개된 가격은 29만 유로(현재 한화 약 4억 5천만원), 양산은 2026년부터다.

리나는 고전 스포츠카의 미학을 되살리는 프로젝트다. 차체는 오로지 카본과 케블라로 구성됐으며, 차량 길이 4.41미터에 무게는 단 1,000kg 안팎이다. 탑승자는 차체 일체형 시트에 몸을 맡기고, 헬멧은 도어 속 전용 포켓에 수납한다.
계기판은 아날로그 요소만 남겼고, 센터콘솔에는 기계식 기어 레버와 수동 클라이밋 컨트롤만 존재한다.
디지털 스크린, 첨단 주행 보조, 터보차저 등 요즘 스포츠카의 ‘기본’은 과감히 모두 뺐다. AM 창립자 호세 미냐타는 “피에몬테 전통의 기술적 자부심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리나의 심장은 포드에서 가져온 5.0리터 자연흡기 V8이다.이 엔진은 이탈테크니카 엔지니어링이 흡기와 배기 시스템, 전자 튜닝을 거쳐 리나 전용으로 새롭게 손봤다.

출력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조사는 무게당 마력비 2kg/CV 수준을 예고했다. 이를 감안하면 500마력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구동 방식은 후륜에 6단 수동 트랜스액슬 변속기를 연결했으며,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과 함께 직결감을 높였다.
브렘보 6피스톤 캘리퍼와 360mm 디스크가 전륜을 잡고, 후륜에는 4피스톤 캘리퍼가 적용됐다. 옵션으로 카본 세라믹 디스크도 선택할 수 있다.
리나는 현대 자동차 트렌드와 정반대에 선 모델이다. 과감하게 모든 것을 덜어내고, ‘주행’이라는 본질에 집중했다.

덕분에 미국 시장 합법화는 힘들 전망이지만, 이탈리아 해안을 따라 바람과 함께 달리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하다.
AM은 피에몬테 본사 내 별도의 고객 전용 아틀리에에서 1년에 단 30대를 직접 수작업으로 만들 예정이다. 각 차량은 완전히 맞춤 사양으로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