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지 변화
브랜드 파워 먹힐까?

테슬라가 전량 중국에서 생산된 새로운 모델 Y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모델 Y가 이번에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테슬라는 지난 2월 모델 Y를 2040대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총 1만8718대가 출고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자리 잡았다.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테슬라는 새로운 모델 Y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코리아는 뉴 모델 Y의 주행거리 인증을 마쳤으며, 현재 보조금 지급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차량 인도는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뉴 모델 Y는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전량 생산된다. 기존 모델 Y는 트림에 따라 생산지가 달랐으며, 롱레인지 사륜구동(AWD) 모델은 미국에서, 후륜구동(RWD) 모델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번부터는 모든 트림이 중국산으로 통일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테슬라는 올해 1월 공식 홈페이지에서 뉴 모델 Y 론치 시리즈의 가격을 7300만 원으로 책정하고 사전 주문을 받았다. 이는 기존 모델 Y 롱레인지 AWD(5099만 원)보다 1200만 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문제는 가격 차이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뉴 모델 Y 론치 시리즈가 683만9000엔(약 6700만 원), 중국에서는 30만3500위안(약 61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가격 정책에 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만 더 비싸게 받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가격이 오른 대신 성능도 개선됐다. 뉴 모델 Y 롱레인지 AWD의 배터리 용량은 기존 75㎾h에서 81.6㎾h로 증가했고, 1회 충전 시 복합 주행거리는 468㎞에서 500㎞로 늘어났다.
그러나 국내 전기차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된 가운데, 테슬라가 기존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책정하면서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업계에서는 “과거 모델 Y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 Y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뉴 모델 Y는 가격을 크게 올린 만큼, 기존처럼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이다. 모델 Y는 꾸준히 인기를 끌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가격 인상과 중국산 생산 논란이 이어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전과 같을지는 미지수다.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릴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강자로 군림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