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안전한 전고체 배터리
도로 주행 테스트 돌입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뒤흔들 신기술이 현실로 다가왔다. 충전의 불편함 없이 1,0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탑재 차량이 도로 위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팩토리얼 에너지와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EQS 프로토타입 차량을 개발, 본격적인 도로 주행 테스트에 나섰다.
벤츠는 이 신기술을 통해 한 번 충전으로 약 1,000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기존 EQS 450+ 모델과 비교해 25% 이상 주행거리가 늘어났다.
회사 측은 향후 전고체 배터리를 통해 최대 40%까지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EQS 프로토타입에 적용된 배터리는 118kWh 용량으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제공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지 않아 화재 위험이 낮고, 무게도 기존 대비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팩토리얼이 개발한 ‘플로팅 셀 캐리어’ 기술을 적용해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피 변화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리튬-메탈 음극을 활용해 기존 흑연 음극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지만, 덴드라이트 형성으로 인한 내부 합선 가능성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벤츠와 팩토리얼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실험은 전고체 배터리가 연구소를 벗어나 실제 환경에서 검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EQS에 적용된 배터리가 완전 전고체인지, 세미-전고체인지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머지않아 더욱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팩토리얼은 벤츠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스텔란티스와도 공동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2025년에는 팩토리얼의 배터리를 탑재한 닷지 차저 데이토나 EV가 도로 주행 테스트에 나설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영국 AMG 고성능 파워트레인 사업부와 협력해 리튬 금속 배터리를 개발 중이며, 2030년까지 양산을 목표로 성능과 내구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25% 이상 주행거리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새로운 공압 액추에이터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과 수명을 더욱 개선했다.
EQS 프로토타입의 양산 일정과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벤츠는 2020년대 후반 출시를 목표로 한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실제 주행 환경에서 테스트를 거치면서,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