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문제로 집단 소송 움직임 급부상
중고차 가치 하락과 화재 위험
최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의 화재 사건이 후속 법적 조치로 이어지고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번 화재와 관련하여 벤츠 전기차 소유주인 A 씨가 주축이 되어 법률사무소 나루의 하종선 변호사가 주관하는 ‘소송 안내 설명회’를 이달 말에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한 벤츠 전기차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소송의 목적, 법적 절차, 앞으로의 전략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루어질 예정이다.
또한, 소송 비용, 성공 시 예상되는 보상 범위 및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EQE 350+ 모델에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CATL이 아닌, 세계 10위권에 속하는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확대되었다.
이 배터리는 과거 중국에서 발생한 화재 위험으로 리콜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된 벤츠 전기차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5,500대 이상 판매되었으며,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화재가 발생한 EQE 350+ 모델이 가장 많은 2,200대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초에 벤츠 전기차 소유자들은 온라인 포럼을 통해 집단 소송 참여자를 모으며 B 법률사무소와 소송을 준비하던 중,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소송 경험이 풍부한 다른 법무법인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전기차 소유주들은 최근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한 중고차 가치 하락 및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벤츠코리아가 제시한 무상 점검 서비스와 30만 원 상당의 바우처 지급 조치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A 씨는 벤츠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수가 탄원서 작성에 참여해 주신 덕분에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발표를 기다리며 보상을 받기까지 여러 난관이 있다”고 전했다.
A 씨는 또한 “벤츠코리아 대표로부터 받은 문자를 볼 때, 소비자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실감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의 권리를 확보하고 비슷한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츠 전기차 소유주들은 소송을 통해 벤츠 EQ 모델에 사용된 파라시스 배터리의 고에너지 밀도로 인한 열폭주와 열 확산 문제, 안전 기술의 부재,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