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배터리 공개
국토부 특별 점검 권고
같은 배터리 자동차는?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많은 이들이 추가적인 화재 발생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3일 자사의 전기차 모델에 사용된 배터리 공급업체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과 관련하여 국내 소비자들의 강한 반응이 있었음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그리고 BMW 등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신들의 배터리 공급업체를 공개한 후 이루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에 의하면,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EQE 350의 화재 원인 차량에는 중국 기업 파라시스에서 제조한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뉴스1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중 3대 중 1대는 중국의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한국수입차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부터 2024년 7월까지 한국 시장에서 총 17,223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5,006대, 2023년에는 9,184대, 그리고 2024년의 첫 7개월 동안 3,033대가 판매되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오늘 자사 웹사이트에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청라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차량에 사용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은 EQE 350+, AMG EQE 53 4MATIC+, EQE 350 4MATIC, EQE 500 4MATIC SUV, 그리고 EQS 350 등 총 5종입니다. 이 중 EQS 350을 제외한 모든 차량이 EQE 시리즈다.
2022년 이후로 판매된 이들 차량의 총 누적 판매량은 5,582대로, 이 중 EQE 350+ 모델이 2,278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EQE 350 4MATIC이 1,240대, EQE 500 4MATIC SUV가 1,152대, EQS 350이 772대, 그리고 AMG EQE 53 4MATIC+가 140대 순으로 판매되었다. 전체 판매된 전기차의 약 32.4%가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파라시스는 중국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배터리 제조업체 중 하나로, 지난해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는 2021년 화재 위험으로 중국 내에서 리콜 조치가 이루어져 제품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분야에서는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NCM·NCA와 같은 삼원계 배터리 분야에는 후발주자로서 품질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어 왔다.
국토교통부는 메르세데스-벤츠에 대해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 대한 특별 점검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벤츠는 이 권고를 받아들여 14일부터 전국의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해당 배터리의 무상 점검을 시작할 예정이다.
더나아가 산업계에서는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의 전체 리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미 리콜 조치를 마친 차량에는 리콜 완료를 알리는 식별 스티커를 붙이는 것과 같은 조치로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함으로써 정부의 대응도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과거 폭스바겐의 디젤 스캔들이나 BMW의 차량 화재 사건 때 리콜 스티커를 활용한 사례가 소비자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며, 이번 사태에서도 비슷한 접근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