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전기차로 부활
레트로와 혁신의 조화
국내에서 1980년대와 90년대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1세대 프라이드가 전기차로 부활했다는 소식이 화제다.
기아는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1990년대를 풍미했던 프라이드를 현대적인 전기차 기술로 새롭게 해석해냈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의 전기차 개조 전문 업체 Electrogenic과 협업해 이루어졌으며, 5단 수동 변속기를 유지하면서도 전기차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이번에 전기차로 개조된 모델은 1996년형 1.3 LX 트림의 5도어 프라이드 해치백이다. 기아는 과거의 디자인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최신 기술을 접목해 현대적인 느낌을 더했다.
차체 색상은 기존의 킹피셔 블루에서 기아 EV6와 같은 모델에 적용되는 화이트 펄로 바뀌었고,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도 업그레이드됐다.
외관은 여전히 클래식한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의 특성을 반영해 세련된 변화를 이뤄냈다.
프라이드 EV의 외형은 클래식한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곳곳에 전기차다운 변화가 숨어 있다. 주유구는 충전구로 변했고, EV 특유의 ‘pridev’ 배지가 후면에 부착됐다.
실내는 회색 천 시트와 계기판 등 기본적인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라임 그린 컬러의 악센트가 시트와 바닥 매트에 추가되었다.
이 색상은 고성능 전기차 EV6 GT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또한, 연료 게이지는 배터리 충전 상태를 나타내도록 변형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1.3리터 가솔린 엔진 대신 107마력과 235Nm의 토크를 제공하는 전기 모터가 장착되었다.
이는 기존 모델의 60마력과 118Nm 토크보다 훨씬 향상된 성능으로, 가속 시간 역시 대폭 단축됐다.
기존 모델이 정지 상태에서 96km/h까지 도달하는 데 약 12초가 걸렸던 반면, 전기차로 개조된 프라이드는 약 8초 만에 그 속도에 도달한다. 이는 전체적인 주행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프라이드 EV는 수동 변속기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전기차의 특성을 조화롭게 접목했다.
수동 변속을 유지한 채로 더 강력한 토크를 처리할 수 있도록 클러치를 강화했으며, 주행 모드 선택 기능도 추가됐다.
에코, 스포츠, 오토의 세 가지 모드 중 에코 모드는 최대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193km를 주행할 수 있게 하고, 스포츠 모드는 107마력의 출력을 모두 발휘해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을 제공한다.
오토 모드에서는 수동 변속기 사용 없이도 자동으로 기어가 고정되어 전기차처럼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프라이드 EV는 두 개의 10kWh 배터리 팩을 탑재해 약 193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하나는 보닛 아래에, 다른 하나는 후면 적재 공간에 배치됐다.
이로 인해 차량의 무게는 약 870kg으로 기존 모델보다 20kg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충전 소켓은 기존 주유구 위치에 설치되어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편리함을 더했다.
프라이드 EV는 단순한 레트로 차량이 아닌, 기아의 전통과 미래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