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베스트셀링카 눈앞
새로운 시장 흐름 반영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꾼 주인공은 기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였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린 차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4일 뉴스1 보도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쏘렌토는 8만571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카니발(7만5513대)과 현대차 싼타페(7만912대)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아직 12월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1~3위 간 판매량 격차가 1만 대 이상인 만큼 쏘렌토의 최종 1위 등극이 유력하다.
이로써 기아는 1999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국내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2000년 이후 국내 최다 판매 차량은 주로 현대차가 차지해왔다.
쏘나타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년 연속 선두를 지켰고, 이후 아반떼(2011~2013년), 포터(2016년·2021~2022년), 그랜저(2017~2020년·2023년) 등이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는 기아의 쏘렌토가 이 전통을 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성과는 국내 베스트셀링카로 처음 레저용 차량(RV)이 선정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1위 쏘렌토뿐만 아니라 2위 카니발과 3위 싼타페도 RV 차량으로, RV의 강세가 두드러진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1~11월 E클래스는 총 2만2021대가 판매되며 2위인 BMW 5시리즈(1만8947대)를 3000대 이상 앞섰다.

3위와 4위는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차지했다. 모델Y는 1만7671대, 모델3는 1만319대를 판매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5위는 벤츠 GLC로, 올해 누적 판매량 7097대를 기록했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연간 1만 대 이상 팔린 차종이 4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전반적인 판매량은 다소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SUV와 친환경차의 약진이었다.

쏘렌토와 싼타페 같은 중형 SUV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주도했으며, 수입차 부문에서도 테슬라 모델Y와 모델3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전기차의 강세를 입증했다.
기아 쏘렌토의 베스트셀링카 등극은 RV의 전성시대를 예고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SUV와 친환경차가 이끄는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